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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김장휴가를!
반차지만요~

암튼 일찍 왔으니, 한편 투척!
마무리, 할 수 있을까요...
뭔가 늘어지고 있어요! ㅠ










"앞으로 학교로 데릴러 와줘."



닿을 수 없었다. 그 날의 악몽이 꿈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옆을 지나쳐 가지만 그녀는 더 이상 날 붙들거나 하진 않는다. 시선을 주지도 않는다.
역시 그 날 나를 잡아끌던 그녀의 뒤를 따라갔어야 한다. 미련하게 기회인지도 모른 채 걷어차버린 내 탓이다. 이제 와서 후회한들 아무 소용 없지만.



그리고 그 날 부터ㅡ



"저 사람인가..."
"무슨ㅡ"
"전 학교에서 알고 지낸 선배랑 산다고, 곧 나갈거래"
"어...어!?"



그 사람이다. 그 날 그녀를 품에 안은 채 키스를 하던 그 사람.
그 때는 어두워서 잘 몰랐는데 스타일도 좋고 그녀와 나란히 서니 꽤 비주얼도 좋아보인다.
그야말로 어른. 이라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나 잠깐 엄마한테 볼일있는 걸 깜박했어. 먼저가, 늦어질거 같으니까."



손인사를 한 후 뒤돌아선다.
순간 기다리겠다는 뉘앙스로 입을 열것 같았기 때문에 서둘러 몸을 돌려세운다. 어쩐지 아무렇지 않다는 얼굴로 아츠코를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 난 아무렇지 않은 게 아니니까.



왜 이렇게 화가 나는 지.
왜 이렇게 감정을 조절할 수 없는지.


왜ㅡ



코너를 돌자마자 벽에 등을 기댄 채 주저앉는다. 다행히 교사 뒤쪽이라 인기척은 들리지 않는다.
답답하게 조여오는 숨을 연신 토해낸다. 막아서는 것 없이 공기중으로 흩뿌려지는 숨이지만 여전히 가슴 한쪽이 답답하게 메여있다.



알 수 없는 이 감정에서 벗어나고 싶다.
친구. 일 뿐인 그녀의 행동에 난 왜 이렇게 화가 나는 것일까.
하물며 그녀의 어머니조차 허락했을 일을 어째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일까.



"무슨, 사이인게...무슨 상관이야..."



그냥 그녀를 데리고 사라지는 그 사람을 질투하는 것이 아니다.
질투.
하ㅡ
이거야말로 악몽이다.
질투를 하고 있다.
왜.
난 그녀의 아무것도 아닐텐데, 어째서 그런 감정을 내가 느끼고 있는 것인가.



처음엔 호기심이었고,
두 번짼 관심이었으며,
세 번짼 질투였다니.,



그저 끔찍한 이 악몽에서 벗어나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