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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드라마에는 악역이 있어야 하는 법.

처음부터 이 글의 악역은 한 분 계셨죠.

네네, 일을 터트려 봅니다.

 

휴일들은 즐겁게 보내시고 계신가요?

 

 

 

 

 

 

 

 

 

 

다 그런 줄 알았다.

 

 

 

"유코는 어땠어?"

"에?"

 

 

 

하지만 아니었다.

 

 

 

"기억, 나지 않는데...그 것보다 미짱의 기억력 최고!"

"보통이지 않아?"

 

 

 

나만 그랬다.

 

 

 

There's no saying 열일곱번째 스토리
WRITTEN BY SKIP

 

 

"유코, 무슨──"

"아츠코도 기억하고 있어?"

"뭘?"

"유치부 시절의 기억"

"아...."

 

 

 

마지막 기대를 품고 바라본 그녀의 얼굴은 조금 곤란하다는 듯 자신의 오른쪽 볼을 긁적이고 있었고, 그 것으로 난 내가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아마, 그 탓일거야. 유코가 기억을 못하는 건."

 

 

 

하지만 내가 원하는 답 만큼이나 궁금했던 해답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아마 예의 '그 일' 일 것이라는 것 쯤은 대충 짐작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입에서 「 유코는 7살 때 마을 외곽으로 피크닉을 갔다가 물에 빠졌어. 」 꽤나 정확하게 완벽한 하나의 문장으로 내뱉어진 말에 그저 그런 것 같아. 라며 어림짐작하고 있던 것들이 그랬어. 라며 확답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내가 궁금한 것은 '왜' 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의 눈빛을 읽은 건지 숨을 깊게 내쉰 그녀는 조심스레 입을 떼고 있었다.

 

 

 

"물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것도 그 일 때문이지만, 그 때 유코가 물에 휩쓸린 것은 내,가 물에 빠졌었기 때문이었어."

"아..."

"그 날의 일은 정말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괜히 나때문에 겪지 않아도 될──"

 

 

 

자책하는 듯한 말투로 자신을 타박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안쓰러원 한발 다가가면 마치 10년여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내게 달려와 안기는 그녀였다. 그 동안 그녀는 홀로 그 것에 대한 일을 떠안고 있었던 모양이다. 내가 내팽게친 짐까지 짊어진 채 그렇게 홀로 묵묵히 걷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말 하지마, 아츠코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있을지 어떨지도 모르는 걸.."

"그래도"

 

 

 

항상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나를 지탱해주고 있던 것은 그녀였다. 그 것만은 기억하고 있다. 언제나 나의 시선 끝에 자리하고 있던 그녀의 모습을 말이다.

 

 

"넌 과분할 정도로 어깨를 짓누르고 있어. 이제 조금은 내려놔도 좋지 않겠어?"

 

 

 

어떠한 말이 오고가진 않는다. 그저 맞닿아 있는 체온이 서로의 마음을 전달해주기라도 하듯 우리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이젠 내가 지켜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