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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의 마지막 휴일입니다.
길던 휴일이 다 어디로 갔답니까! ㅠ

아무튼 저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일단 다음주 개천절까지, 즐기죠!










잘 지낸다.
ㅡ라는 말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일까.
그저 아무런 불화없이 지내고 있다는 뜻일까.
아니면, 허물없이 그리고 비밀없이 지내고 있다는 뜻일까.



"응, 잘 지내고 있어."



지금 내가 말하는 「잘 지내다.」 라는 말은 어떤 뜻을 내포하고 있던 것일까.



There's no saying 열다섯번째 스토리
WRITTEN BY SKIP



"그래서그래서~"



처음 봤을 때부터 끌리고 있는 나 자신을 느끼고 있었다.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생소한 느낌에 주저할 새도 없이 나의 발끝은 항상 그녀를 향하고 있었다. 언제라도 달려가기 위해.



"좀 떨어져 줄래?"
"우리 사이에 왜 그래~"



언제나처럼 능청스레 행동하는 나의 속이 타들어가는 줄도 모른 채 그녀 역시 언제나처럼 내게 날카롭게 쏘아댄다.



"조금 놀랐지만 그래도 우리 관계가 어떻게 되는 건 아니니깐, 부활했습니다아~"
"별로, 그 쪽이 덜 귀찮기도 했고.."



하지만 알고 있을까,
귀찮은 듯 내게 행동하고 있으면서 내 말에는 늘 대답을 들려주던 자신이라는 것을.



"혹시 좋아, 하는 사람이라도 있는 거야?"
"네가 상관할 일은 아니잖-"
"있는거야?"
"없어, 귀찮고. 그러니까 볼썽사나운 표정 좀 치우지 그래?"



그렇기에 더욱 더 바라게 된다.
그녀와는 좀 더 잘 지내고 싶다고...
그렇다면 여기에서 내가 생각하는 「잘 지내다.」 라는 말의 의미는 어떨까.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이 것 만은 확실하다. 아츠코와 잘 지내고 있는 것과는 조금 다른 의미라는 것 쯤은, 그녀와의 의미는 뭔가 친구사이의 그저그런게 아니라는 것 쯤은 알 수 있었다.



"수업 시작할 것 같은데 그만 자리로 돌아가지?"



여전히 말재주 없는 그녀는 나를 밀어내고 있지만 말이다.



"대신 오늘 하교는 같이 하는거야?"
"하아? 뭇ㅡ"



그냥 무시하면 될 것을 이렇듯 반응해주니까.
난 멈출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