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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를 함께 해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마지막까지 불타올라보렵니다!
즐감하시길!










도대체가 어떻게 하루를 보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아츠코와 언쟁이 있었고, 단념을 한 채 방문을 열었고, 그리고 지금은 방에 홀로 앉아있다.



- 어린시절이 너도 기억나지 않는거야?
 
 
 
놀란 어투지만 표정에서 나타나는 감정은 「 전혀 아무렇지 않아.」 였다. 오히려 감사한다는 듯 입은 웃고 있었다. 기분이 나쁠법도 하지만 그녀의 성격을 모르는 것도 아닐 뿐더러 그런건 내게도 아무렇지 않았다.
하지만 이 문장에서의 가장 큰 핵심은 바로 「너도」 였다. 그 단어가 들어감에 그녀의 기분 나쁜 태도도 넘길 수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나와 마찬가지로 이 곳에서 살았으며, 현재 나와 마찬가지로 어린 시절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내가 기억을 했을 때 그녀가 곤란하다 느껴지는 인물은 누구인가.
 
 

- 너, 유치원까지는 이 곳에서 살았었어.
 
 
 
왜 유치원때까지 살던 이 곳을 떠났으며, 난 왜 이 곳에서의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지는 그 이후의 문제였다. 물론 그 것들은 엄마에게 물어보면 손쉽게 알아낼 수 있기 때문에 난 이렇게 다른 한 가지의 문장에 집착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건 그것대로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오히려 한동안 잠잠하던 편두통을 불러오는 원인이 될 뿐이었다.



"엄마, 혹시ㅡ"



그 날의 진실로 날을 세우며 대치하던 엄마와 나는 예전의 관계로 어느정도 돌아갈 수 있었다. 그렇기에 더더욱 난 너무도 안이하게 행동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여느때처럼 계단을 내려서며 습관적으로 물을 열고 들어선다. 가끔 편두통이 있을때마다 약을 챙겨주던 엄마였기에 한눈에 약을 찾을 수 없던 나의 자연스러운 행동일 뿐이었다. 물론 그 방안에 또 다른 사람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방문을 반쯤열고 한 발 들어선 순간, 그러니까 어두운 방안에서 의미불명의 소리가 흘러나오는 순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알아 차린 만큼 그 것은 상대로 알아 차린 후였다. 그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죄송합니다.」 한마디와 함께 급히 내 방으로 돌아왔다. 물론 몇 분 후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침묵을 일관하며 마치 처음부터 그 방의 주인은 잠을 자고 있었다는 듯 행동했다.



하지만 그렇게 행동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왜 얼굴에 열이 오르고, 잠잠하던 심장이 요동치는 것일까.
왜 엄마의 얼굴을 제대로 바라볼 수 없는 것일까.



딱히 나쁜 것도 아니였거니와 부부, 라면 누구나 하는 행위였다. 다만 우리 부모님과는 전혀 연관성 없는 것이라 생각하며 지내왔던 내 생각이 잘못됐던 것.
그것으로 인해 자신이 이렇게 존재함에도 난 별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 이처럼 당황하는 것을 보면...



그리고 바로 그 때.



- 내가...구ㅡ



오르는 열을 차마 내리지 못한 채 침대에 파묻혀 누워있는 내 얼굴위로 눈물 범벅의 애띤얼굴이 떠오른다. 무언가 말을 하는 듯 입을 꿈벅이지만 그 내용이 제대로 내게 전달되진 않는다. 그저 조금씩 두 눈동자가 내 얼굴을 가득 담으며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 미안, 해...



어째서 그 문장만은 또렷하게 귓가에 들렸을까.
아마 조금전의 쇼크로 인해 뇌에 약간 충격이 일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그런 결론을 내리고 있는 중 내 의식은 점점 흐려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