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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기념입니다.

어제에 이어서 뙇!

정신이 심란한 관계로....

(33th single 센터라니......흑 근데 마냥 좋아할 수 없는 오시가 최연장자...)

 

이거 꽤 늘어지네요.

다음편부터는 조금 스피드 있게 진행하겠습니다.

 

글도 즐겨주시고,

추석도 즐겨주세요~

 

 

 

 

 

 

 

 

 

 

"유──"

 

 

 

벌써 일주일째 난.

 

 

 

"뭐, 뭐야?"

 

 

 

멀리서 내게 손을 흔들며 기쁘다는 듯 인사를 건내고 있던 미짱에게 전력으로 달려가 그녀의 팔을 잡아끈다. 아무도 올 것 같지 않은 비어있는 교실 - 이라고 쓰고, 과학실 이라고 읽는다. - 로 들어선다. 물론 문을 닫기 전에 목만 빼꼼 뺀 상태로 좌우를 살피는 치밀함도 놓치지 않는다.

 

 

 

"유, 코?"

'아, 미안"

"왜 그러는건데?"

 

 

 

그대로 말해도 괜찮을까.

그녀들만의 개인적인 사정을 이렇게 내가 떠벌려도 괜찮을까.

──싶었지만, 어째서인지 그녀에게는 말해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조심스럽게 입을 떼었다.

 

 

 

점점 내 이야기가 진행됨에 얼굴의 근육이 점점 굳어가며 반짝이던 눈빛이 빛을 잃고 있었다. 하지만 곧 「그게 어때서, 피하는 거야?」 그녀의 입에서 뱉어진 말에 오히려 당황한 채 입만 벙긋거린다.

 

 

 

아.

왜.

 

 

 

"왜, 피하는 거야? 혹시 앗짱이 부담스러워졌어? 여전히 앗짱인데?"

 

 

 

난 어째서 그녀를 피하고 다녔던 것일까.

정말 난 그녀가 부담스러웠던 걸까. 그녀가 껄끄러웠던 걸까.

어째서.

 

 

 

"동정이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는, 그런거?"

 

 

 

단지 가정의 문제로 그녀는 내게 어떠한 위해도 가하지 않는다. 그저 내 소꿉친인 아츠코고, 함께 학급을 운영해가고 있는 관계였다. 우린 바뀌지 않는다. 달라지지 않는다.

그럼 난 왜 그런 그녀를 피해다녔던 것일까.

 

 

 

"그런게 아니면──"

"...응?"

 

 

 

내 눈을 바라보며 다시 금 찾은 빛을 발하는 그녀의 눈동자가 그 순간 조금 두려웠었다. 가끔 그녀는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뇌가 번뜩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질투?"

 

 

 

 

이런식으로 말이다.

그 상황에서 어떻게  「질투?」 저리도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꺼낼 수 있느냐는 말이다. 어디를 봐도 전혀 그런 것이 아님에도 말이다.

 

 

 

"어딜 어떻게 생각하면 그런 결론에 다다르는 거야?"

 

 

 

조금 전까지의 늘어뜨리고 있던 자세를 바로 잡는다. 그녀 앞에서는 적어도 고양이 앞의 쥐처럼 행동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지 않으면 정말 내 목을 겨누고 있는 이빨로 물어뜯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친구지만 너무도 날카롭게 나를 바라보고 있는 그녀는 가끔 내 목을 조르고 있었다. 특히 이렇게 정신차리지 못하는 나를 볼 때 말이다.

 

 

 

"유코, 꽤나 그애를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았거든. 근데 느닷없이 그애가 아츠코와 한 지붕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약간은 배신감 비슷한 것과 함께 한 편으론 질투가 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을 뿐이야~"

 

 

 

내 주위를 맴돌며 한 글자 한 글자 내뱉던 그녀는 히죽 웃으며 내 정면으로 와서 선다. 아마 저 눈빛은 「정답은?」 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미 내 마음속을 들여다봤으면서 능청스럽게 되묻고 있는 모습이 괴씸해 그대로 교실을 빠져나간다.

역시 이렇게 피하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해결되는 것이 없을 테니까.

전혀 아닌척 행동하고 있지만, 아츠코. 분명 신경쓰고 있을 테니까. 딱히 그녀의 잘못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 순전히 못되먹은 내 심보때문인 거니까.

 

 

 

다시금 뛰어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간다.

아츠코가 있는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