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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랑한 시간을 이별 눈물로 지운다.
온통 너 가득찬 세상에 이젠 나혼자만 남아...



* 이하 본 색상으로 처리된 부분은 허각의 '사랑아' 중 일부 가사입니다.



문득 틀었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익숙하지만 알 수 없는 단어들의 조합으로 이뤼진 노랫말에 가슴 한켠이 먹먹해짐이 느껴졌다.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노래가사가 그 음에 실려 귓가를 울린다. 감성이 잔득 깃들어 있는 목소리가 나를 잡아끈다. 그저 목소리로 그 기분을 쏟아낸다. 나도 가수로 활동을 한 적이 있어 그 것이 얼마나 긴 시간의 노력과 연습이 필요한지 알 수 있었다.



"이 거...무슨 노래에요?"
"한국노랜데, 좋지?"
"..네"



말 소리가 섞여 순간 무뎌졌던 감동이 다시 한 번 들려온 목소리에 사로잡는다.
가수도 제목도 알 수 없지만 어쩐지 이 지금만큼은 나를 위로해주고 있는 듯 한 기분이 들어 눈가로 열이 오르는 기분이든다.










- 유짱에겐, 더 이상 내가 필요없는 것 같아. 사실은 이 말도 스스로 하기 겁나서 내가 뱉어내길 기다리고 있었다는 거...알고 있었어.
- 아니, 그게....
- 그치만 자존심 상하잖아....먼저 좋아해놓고, 먼저 끝내고....하아-



- 우린 시작하면 안됐었어. 순간의 감정으로 영원히 함께할 친구를 잃었으니까...










우습게도 우리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의 모습이 떠올랐다. 끝까지 당당할 줄 알았던 너의 눈가가 꽤나 촉촉하게 젖어있었던 그날이 떠올랐다. 사랑한다. 며 붙잡았으면 우리는 지금 함께하고 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난 잡지 못했다.



그저 그 순간에는 모든 것이 피곤했다.
그저 난 너가 눈가를 붉히고 있을 때도 눈물을 훔쳐주는 대신 빨리 이 순간이 지나가길 바라고 있었다.



언제부터였을까.
도대체 뜨겁던 가슴이 식기 시작한 것은, 그저 모든 의욕이 사라지고 그저 코앞의 일에만 매달린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우리가 시선을 마주하지 않게 된 것은,
서로의 온기를 나누지 않거 된 것은,
연락이 뜸해진 시기는 언제부터였을까.



언제나 조금 느렸던 네가 나를 앞지른 순간 이상하게도 나는 그 자리에 멈춰설 수 밖에 없었다. 이끌어 주는 것과 끌려가는 것, 그 둘 사이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었다. 나는 곧장 표현하는 편이었고, 너는 조금 돌더라도 꾸준히 표현하는 편이었다. 늘 나를 바라봐주고, 챙겨주고 있다는 것은 쉬이 알 수 있었다. 그렇다 조금 늦을 뿐이었다.










- 그만, 놓지 그래?
- 타카미나가 신경쓸 일 아닛
- 좋아해. 물론 너보다 조금 늦었지만.
- 그래서?
- 정말...변했네. 진짜 몰라서 묻는거야?



- 하루나가, 울고 있잖아...










질렸다는 듯 나를 스쳐지나가는 모습이, 경멸에 찬 눈동자가 각인이 되기라도 한 듯 잊혀지지 않는다.










- 진짜 너밖에 모르는구나?



- 내가 알던, 그 유코. 맞아?










힘들었다.
아이돌로 박혀있는 이미지를 부셔버리는 것이 너무도 내겐 버거웠다. 더군다나 이제는 숨어버릴 장소도 없었다. 나를 막아줄 그 무엇도 없었다. 오롯이 나 혼자였다. 그 것이 무서웠고, 쓸쓸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독했다.



그랬기에 난 더 노력을 해야했다. 만날 수 있는 시간도 줄여가며, 연습하고 친목을 다지며 내 생활을 구축해갔다.
사랑하다는 말도 보고싶다는 말도 하지 않은 내 입에서는 피곤하다느니 쉬고싶단말만이 나왔다.



그리고 그렇게 생활한지 3달째에 너에게서 이별통보를 받았다.



분명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임에도 난 눈물이 나지 않았다. 슬프지도 않았다. 그저 쉬고 싶었다.



우리 사랑한 시간이 사무쳐 그리워
온통 너 가득한 세상에 이제 너 없이는 안돼
눈물이 차올라 그대가 너무 보고 싶어



그 순간 갑자기 흘러 들어오는 노래에 눈물이 뚝. 얼굴을 타지 않은 채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져 내린다.



"보고...싶어...?"



자격도 없는 주제에...
이제야 몸이 편해지니까, 괜히 감성적이 되서는 꿈꿔서는 안될 것을 꾼다. 손을 내민다고 잡아줄 너도 아니지만 꿈꾸는 것까지는 괜찮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가만히 눈을 감고 귓가에 들려오는 음율에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










이 것은 지난주 만나뵈었던 BBTA 님과의 대화중에 요즘 하루나한테 관심없이 자기 일만하는 유코가 괘씸하다!
-해서 쓴 글입니다.
좀 후회 하라고. 그런 여자가 어딨으요? 완전 눈도 즐거워, 손도 즐거워? (말랑말랑하니깐) 근데 마음도 세심해!!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