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와우.
하루나 양의 생일을 축하하는 마음으로.
늘 하던 작은 행사~
생축설입니다.

급하게 싸질러서 오타가 있더라도 너그럽게 읽어주신길~

어제 저녁에 입국해서 오늘은 잠만자는 바람에 이제야....
그래도 언니가 널 좋아하는 마음은 그대로란다!










"요즘,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야?"
"흐응...별로? 유짱이 보기엔 어떤데?"
"내가 보기엔 늘...무리하는 것 같지...갑자기 뭐 잊기라고 하려는 사람처럼 무지막지로 스케쥴 소화하고 있는 거잖아?"
"잊으려는 거, 맞아."



갑자기 가까워지는 얼굴에 놀라 상체를 뒤로 빼며 가까워진 거리만의 거리를 벌린다.



"뭐, 야. 누가 보기라도 하-"
"그럼...안, 돼...?"



다시 한 번 가까워지는 얼굴에 허리를 뒤로 빼며 그대로 그녀의 어깨에 이마를 기댄다. 팔을 그대로 양옆으로 늘어뜨린 자세로 머리만이 그녀와 나사이의 연결의 고리가 된다. 이렇게 닿아있는 것 만으로도 겨우 정신을 추스르고 있는 나와는 달리 늘 여유로움과 자유로움이 묻어나는 그녀의 행동에 부러움이 가득했다. 오늘도 물론 따로 마련된 룸이기는 하지만, 우리만 있는 것도 아니고 곧 오늘 함께하기로 한 멤버가 들이닥칠지도 모르기에 잔득 긴장한 채 앉아있는 나에게 너무도 유연하게 터치해오고 있기에 모든 신경 세포가 평소 이상으로 예민했다.



"이렇게 필사적이지 않으면....떠올라버려."



한껏 낮아진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검은 눈동자를 바라본다.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깊게 침체된 그녀의 눈은 나를 그대로 빨아들일 것만 같아, 끝까지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뭐가, 떠오르는데?"



아무렇지 않은 척 방문으로 시선을 돌리며 조금전의 대화를 이어나간다. 갑자기 목안이 타들어가는 듯한 갈증이 나를 잠식한다. 테이블 위에 준비된 음료 쪽으로 손을 뻗는다. 하지만 곧 이마저도 저지되고 만다. 그토록이나 닿고 싶던 그녀의 하얀손에 의해서.



"-이제는....유짱이랑 한 무대에 설 수 없다는, 것이."
"하루나..."
"언제나 주위에 있던 유짱이 이제는 아무리 고개를 돌려도 내 시선에 닿지 않는다는, 것이."



닿아있던 손은 내 손을 그대로 얼음물로 인도한다. 그 쪽은 병은 음료 같아도 술이야. 물은 이거. 지금껏 손 가득 하던 따스함이 사라지고 매말라버린 입술 만큼이나 차디찬 감각이 손가락 끝에 얽매인다. 그대로 입술을 적실요량으로 가져가면 생각보다 더 짜릿한 감각이 가뜩이나 긴장된 나를 훑고 지나간다.



"유짱 오늘 이상해."
"나야, 하루나가 피곤할까봐.."
"그럼..."



이대로 조금만...하며 그저 갈곳을 잃은 듯 축늘어져있던 내 팔을 잡아 자신의 허리를 감는다. 그리고는 내 어깨를 감싸 나를 자신의 품에 가둔다. 그녀의 나긋한 숨결이 귓가를 간질인다. 일정한 강도로 나의 볼을 두드리던 박동이 일순 빨라짐이 느껴진다. 닿아있는 귓가를 타고 흘러들어오는 그녀의 목소리에 평소답지않은 주저함이 느껴진다.



"-진짜....보고 싶었어...."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