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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상해."



그 것은 언제나 나와 함께 하고 있는 오랜 친구로부터 들려온 소리였다.



"앞뒤 다 잘라먹고, 뭐가?"
"너무 열심히 하는 거 같아서..."
"그러니까....뭘??"



여전히 못알아먹겠다는 듯 대꾸해보지만, 대답을 듣기도 전에 내 눈 앞으로 하얀 손가락이 휘날린다.



"사람이 말을 할 땐 얼굴을 바라보는게 예의야."
"글쓰고 있었는데...."
"글이 아니라....여기. 사진이겠지."



무슨 내가 큰 죄라도 지은 듯 눈도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로 날카로운 눈빛이 내게 꽂힌다.



"이거....도촬이야? 범죄라고!"
"도촤...ㄹ? 범죄라니! 난 그저 총감독으로서 팬들에게 일정을 보고하는 거라고?"
"멤버가....너무 한사람으로 특정되지 않았어?"



꽤나 예리하게 파고드는 언사에 자연스레 눈동자가 흐려질라치면 어김없이 다가와 내시선을 잡아챈다.



"우연....."
"내가 우연히라는 사전적의미를 잘 못 알고 있었나?"



이길 수 있을리가 없었다. 팀내 어느 누구와 붙여놓아도 절대 지지 않을 것 같은 사람. 어디에서 그런 강단있는 행동을 배워왔는지, 버라이어티를 수록하며 더욱 성장한 사람.



"미이짱이 생각하는 그 거."



게다가 다 알고 있으면서 바깥부더 살살 옭죄여가며 숨통을 조이는 뱀같은 사람.



"어지간히 급했나보네, 유코도. 그걸 타카미나한테 부탁하고..."
"도대체 너는 어디까지 보고 있는 거냐..."



전에 없이 행동하는 모습에 맥이 빠져 그대로 의자에 쓰러지듯 주저앉는다. 그저 힌트하나를 흘렸을 뿐인데 이미 그녀는 두수, 세수 앞을 내다보고 있었다.



"그래서 뭘 받기로 했어?"
"어? 그런거 없는데?"
"에이, 빼지말고 여기까지 말한거 다 말해봐."
"응? 진짜 없는데?"
"와, 거 너무하네. 내가 뺏는 것도 아....니......진짜야?"



어이없다는 듯 오히려 자신이 더 발발거리며 좁은 공간을 왔다갔다한다. 이마를 짚고는 나를 한심한 눈으로 바라보더니 곧 제 폰을 조작하여 내 눈앞에 가져다댄다.



"이게뭐?"
"난 이거 받았어."



한동안 미이짱이 멋부리듯 쓰고 다녔던 선글라스가 화면가득 채우고 있었고, 그 곳에서 눈을 돌려 미이짱을 바라본 후 입을 연다. 난 전혀 눈치채지 못했는데 도대체 두 사람 사이 무슨 거래가 있었던 것인지 궁금해졌기때문이다.



"미이짱은 뭘 했는데?"
"내 완벽했던 공작을 좀 본받으라고! 아마 유코도 어설플 걸 알고 아무런 기대도 안한거 같네."
"그러니까 뭘?"
"아아, 일종의 쉴드?"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다시 한 번 눈을 흘기면 호탕하게 웃어보인 그녀가 뒷머리를 긁적이며 하루나 오프날 다른 사람이랑 약속잡기 전에 내가 독차지 했지. 라며 옛날을 회상하듯 낮은 목소리로 읇조렸다.



"아! 그 *돗키리?"
"타카미나가 정말로 믿어버릴 줄은 몰랐어. 그정도로 바보일줄이야...."



*3/7 게시했던 글 참조. (의도치 않게 연결된 이야기)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보다 일찍부터 뻗어있던 유코의 행동력에 감탄하며, 한 편으로 그렇게까지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는 마음이 조금, 아주 조금 부러웠다.



"유코도 하루나도 예민할 시기니깐, 아무래도 직접 나서지는 못하는 모양이야."
"응, 나한테도 그냥 하루나 사진 좀 찍어달라기에..."
"순진한 타카미나..."



어설프기 짝이없는 내 행동을 반성하며 미이짱의 일화를 들어봤지만, 그저 난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 채 한참을 앉아있었다.










걍...
요즘 타카미나가 자꾸 도촬해서 해본 망상입니다ㅋㅋㅋ

다음 망상으로 찾아옵죠.
본격 코지유우따위 나오지 않는 코지유우 팬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