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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사! 일 끝났는데, 들러도 돼?"
그녀쪽에서가 아닌 내쪽에서 일방적인 약속이 이어지던 요즘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내 말을 무시한 적이 없기 때문에 나는 언제나 그렇듯 쉬이 고개를 끄덕이며 조금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알겠다고 할 그녀의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은 안될 것 같아]
거절.
그녀에게서 나온 말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아 답지않게 엉성하게 되묻고 말았다.
먼저 권해주지는 않았지만 결코 나를 밀어낸 적이 없는 그녀였기에 깜짝놀랐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미안, 팀회식 중이야.]
「이따 데리러 갈까?」 라는 말은 차마 뱉지 않는다. 거기서 또 다시 그녀의 「미안」 따위의 거절 의사가 되돌아온다면 내 자존심의 타격따위보다도 그녀에게 있어 내 위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될 것 같았으니까. 아니, 난 너의 뭐야. 같은 저급한 대화를 할 것 같아 겨우 남아 있는 이성의 끈을 붙잡는다.
"아, 그래? 알겠어."
정말 아쉬울 것 없다는 듯 가볍게 대답한 것치고 꽤나 충격이었는지 계속 해서 넘어오는 말을 삼켜낸다.
더 비참한 것은 그녀의 눈치없이 반복적으로 쏟아내고 있는 미안하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팀회식이라는데 뭐라고 할 수도 없지 않은가. 솔직히 말해서 그녀의 팀은 그녀가 술을 잘 못하는 이유도 있지만, 일단 팀원이 전부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회식이 잦은 편이 아니었다.
오히려 내 쪽이 더 잦은 편이기에 조금전까지의 서운함을 털어버린 채 그녀의 등을 밀어준다.
"아니야, 나도 오랜만에 한스선배 만나면 돼. 마침 오늘 연락왔었거든. 상의할 게 있다나 뭐라나. 그러니까 신경쓰지 말고 즐기고 조심히 들어가."
반은 진심, 반은 그래도 남아있는 서운함을, 내 기분이 매우 언잖음을 알리 없을 그녀에게 표현해 본다.
이런식으로 난 그녀의 질투심을 불러 내고 있었다.
[...아]
동요하고 있는 듯 옅게 신음하는 모습이 귀여워서 마치 곤란하다는 듯 미간은 잔득 찡그린 채 두 눈동자만 굴리고 있을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해서 애꿎은 액정 가득 담겨있는 그녀의 사진에 화풀이 하 듯 손가락으로 이마 부분을 톡톡 두드린다.
"아, 전화온다. 재미있게 놀고 들어갈 때 연락해. 끊을께"
울리지도 않는 전화기를 괜히 귀에서 떼어내 다급함을 보여준다. 물론 일부러 입을 빨리 움직이는 것도 잊지 않는다. 대충 어떻게 나올지 상상이 되지만 이미 멈출 수 없기에 나를 홀로 둔 그녀에게 이렇게 나마 복수를 해본다.
그리고 그간 바라본 그녀라면 결코 내 예상에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바로
[ㅡ안나?]
지금처럼.
방금 타이밍은 아주 좋았다고 칭찬해주고 싶은 마음을 숨긴 채 「응?」 능청스레 입을 연다.
아, 내가 생각해도 점점 여우가 되가는 기분이다. 뭐 연애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곰보다는 여우가 낫다고 하지만 그래도 순진할 정도로 맹한 그녀에게는 늘 미안한 마음 뿐이었다. 어쩐지 그녀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내 입맛에 맞게 요리하는 기분이 들어 일순 그만 둘까. 까지 생각을 했지만...응? wait, what?
[2시 까지 오라고.]
꽤나 강압적인 어투였지만, 사랑에 빠진 바보같은 나는 그런 듬직한 모습에 또 심장이 두근거림을 느낀 채 조심스레 화면의 한 쪽 구석에 표시 되어 있는 숫자를 응시하다 눈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지금이 1시를 막 지나고 있는 상태였고, 그녀가 2시까지 오라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생각하기도 전에 그녀는 잔득 가라앉은 목소리로 조금전과 같이 강한 어조로 입을 열고 있었다
[나보다 늦게 오면 일주일간 국물도 없을 줄 알아.]
하며 뚝 끊긴 전화.
평소에는 언제나 내가 끊을 때까지 기다려주던 그 여리고, 남을 배려할 줄 밖에 모르던 그녀가 맞는가 싶을 정도로 큰 패닉에 빠진 나였지만, 그 것보다 그녀가 통화를 끊기 전에 뱉었던 말에 급히 엑셀을 밟는다. 무조건 그녀보다 먼저 들어가야 한다.
짠.
폰 바꾼기념으로!
원래 코지유우로 쓰고 있었는데 분위기가 안나서....
좋구나~
나의 프뽕은 언제 빠지려나~
그녀쪽에서가 아닌 내쪽에서 일방적인 약속이 이어지던 요즘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내 말을 무시한 적이 없기 때문에 나는 언제나 그렇듯 쉬이 고개를 끄덕이며 조금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알겠다고 할 그녀의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은 안될 것 같아]
거절.
그녀에게서 나온 말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아 답지않게 엉성하게 되묻고 말았다.
먼저 권해주지는 않았지만 결코 나를 밀어낸 적이 없는 그녀였기에 깜짝놀랐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미안, 팀회식 중이야.]
「이따 데리러 갈까?」 라는 말은 차마 뱉지 않는다. 거기서 또 다시 그녀의 「미안」 따위의 거절 의사가 되돌아온다면 내 자존심의 타격따위보다도 그녀에게 있어 내 위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될 것 같았으니까. 아니, 난 너의 뭐야. 같은 저급한 대화를 할 것 같아 겨우 남아 있는 이성의 끈을 붙잡는다.
"아, 그래? 알겠어."
정말 아쉬울 것 없다는 듯 가볍게 대답한 것치고 꽤나 충격이었는지 계속 해서 넘어오는 말을 삼켜낸다.
더 비참한 것은 그녀의 눈치없이 반복적으로 쏟아내고 있는 미안하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팀회식이라는데 뭐라고 할 수도 없지 않은가. 솔직히 말해서 그녀의 팀은 그녀가 술을 잘 못하는 이유도 있지만, 일단 팀원이 전부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회식이 잦은 편이 아니었다.
오히려 내 쪽이 더 잦은 편이기에 조금전까지의 서운함을 털어버린 채 그녀의 등을 밀어준다.
"아니야, 나도 오랜만에 한스선배 만나면 돼. 마침 오늘 연락왔었거든. 상의할 게 있다나 뭐라나. 그러니까 신경쓰지 말고 즐기고 조심히 들어가."
반은 진심, 반은 그래도 남아있는 서운함을, 내 기분이 매우 언잖음을 알리 없을 그녀에게 표현해 본다.
이런식으로 난 그녀의 질투심을 불러 내고 있었다.
[...아]
동요하고 있는 듯 옅게 신음하는 모습이 귀여워서 마치 곤란하다는 듯 미간은 잔득 찡그린 채 두 눈동자만 굴리고 있을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해서 애꿎은 액정 가득 담겨있는 그녀의 사진에 화풀이 하 듯 손가락으로 이마 부분을 톡톡 두드린다.
"아, 전화온다. 재미있게 놀고 들어갈 때 연락해. 끊을께"
울리지도 않는 전화기를 괜히 귀에서 떼어내 다급함을 보여준다. 물론 일부러 입을 빨리 움직이는 것도 잊지 않는다. 대충 어떻게 나올지 상상이 되지만 이미 멈출 수 없기에 나를 홀로 둔 그녀에게 이렇게 나마 복수를 해본다.
그리고 그간 바라본 그녀라면 결코 내 예상에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바로
[ㅡ안나?]
지금처럼.
방금 타이밍은 아주 좋았다고 칭찬해주고 싶은 마음을 숨긴 채 「응?」 능청스레 입을 연다.
아, 내가 생각해도 점점 여우가 되가는 기분이다. 뭐 연애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곰보다는 여우가 낫다고 하지만 그래도 순진할 정도로 맹한 그녀에게는 늘 미안한 마음 뿐이었다. 어쩐지 그녀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내 입맛에 맞게 요리하는 기분이 들어 일순 그만 둘까. 까지 생각을 했지만...응? wait, what?
[2시 까지 오라고.]
꽤나 강압적인 어투였지만, 사랑에 빠진 바보같은 나는 그런 듬직한 모습에 또 심장이 두근거림을 느낀 채 조심스레 화면의 한 쪽 구석에 표시 되어 있는 숫자를 응시하다 눈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지금이 1시를 막 지나고 있는 상태였고, 그녀가 2시까지 오라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생각하기도 전에 그녀는 잔득 가라앉은 목소리로 조금전과 같이 강한 어조로 입을 열고 있었다
[나보다 늦게 오면 일주일간 국물도 없을 줄 알아.]
하며 뚝 끊긴 전화.
평소에는 언제나 내가 끊을 때까지 기다려주던 그 여리고, 남을 배려할 줄 밖에 모르던 그녀가 맞는가 싶을 정도로 큰 패닉에 빠진 나였지만, 그 것보다 그녀가 통화를 끊기 전에 뱉었던 말에 급히 엑셀을 밟는다. 무조건 그녀보다 먼저 들어가야 한다.
짠.
폰 바꾼기념으로!
원래 코지유우로 쓰고 있었는데 분위기가 안나서....
좋구나~
나의 프뽕은 언제 빠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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