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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미나 생일축하해~

근데 내용은 코지유우...










유코가 졸업을 한다.



그저 언제까지고 나와 함께 서있어줄 줄 알았던 그녀가 이 곳에서 떠난다.
그리고 그것은 나만이 서운해하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ㅡ할말 있어."
"응?"



하지만 말야. 그건 그거고 요즘 너무 심한거 아닌가?
어딜가나 무슨 껌딱지라도 붙어있는양 떨어질 생각을 안하는 두사람의 모습에 기운이 빠져 오늘도 외로이 그 둘을 적당하게 떨어뜨린 후 비어있을 대기실로 불러들인다.
예전같았으면 하루나쪽에서 알아서 컷. 해줬을텐데 요즘은 아무래도 얼마남지 않아서 그런지 냉정하게 행동하던 그녀조차 조금은 유해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말이다.
예전부터 궁금했던 그 것의 정체를 알아버렸기에 확인할 필요성을 느꼈다.



무심했던 것도 아니고, 만남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다만 내겐 구실이 필요했을 뿐이다. 그저 위치를 이용해서 강압적으로 알아내고 싶진 않았다.
행여나 그 것이 우리의 공동체적인 활동에 해를 끼쳤다면 진작에 잘라냈을 테지만, 딱히 그렇지도 않을 뿐더러 그녀의 공과사 구분은 깔끔했다.



"뭐야, 안 어울리게 무서운 표정이나 짓ㅡ"
"페어링, 이었어?"
"응, 왜?"



애초에 유코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할 거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말 내가 이 곳으로 부른 후로 그저 커다란 눈망울만 굴리고 있을 뿐. 이렇다할 행동도, 말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 삐뚤어진 눈빛에, 시선에 그리고 날이 선 억양에 일일이 반응하는 것은 하루나였다.



"무슨, 생각인지 먼저 물어볼께"
"별로. 페어링하는 이유가 달리, 있어?"



오히려 나를 날카롭게 바라보며 자신의 약지에 끼워진 반지를 매만진다. 꽤나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는 모습에, 서리가 떨어질 것 같은 톤에 되려 내쪽에서 흠칫 놀란다. 항상 당당한 그녀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어쩐지 마주하기가 껄끄럽다.



"그럼. 그거 위험하지 않아? 하루나가 말하는 '그' 이유라면?"
"딱히. 아무도 모르잖아?"
"내가 알았잖아"
"말할거야?"



대답할 수 없다.
저렇게 행동하긴 했지만 누구보다 그녀들을 주변에서 지켜봤던 나였다.
그럴리 없다.
난 할 수 없다.



"됐네, 가도 돼?"



날 알고 있기에 저렇게 행동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아무런 말도 하지않은 채 그저 그녀의 물음을 곱씹고 있는 내게서 등을 돌리는 모습에 급히 손을 뻗는다.



"눈치 빠른 사람은, 알지도 몰라."
"알고 있어."
"좀, 조심하던가..."



진심.
이건 진심이다.



"너무 티내지말고.".



나를 힐끔 바라보며 부드럽게 웃어보인 그녀가 지금껏 아무말없이 자신의 옆자릴 채우고 있던 유코의 손을 잡아 이끈다.
유난히 마주잡은 손에 끼워진 반지가 햇빚을 받아 영롱하게 비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