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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세월호로 인해 소중한 사람을 잃은 분들께서 빨리 기운 차리길 바라며,
아직 희망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생일축하해, 하루나~
언니가 벌써 세번째 축하를 하고 있구나.
따지고 보면 팬질생활 중 가장 긴 듯..

아무튼
적지 않은 나이에 자리지키고 있느라 고생이 많다.
너만의 페이스로 꾸준히 달려줘서 고맙고, 그래.

앞으로도 유짱이랑 알콩달콩 행복하고
즐거운 한해,
총선도 화이팅이야!!

다시 한 번 생일 축하해♥

요건 유짱이 올린거~










"무리하지 않아도 되잖아..."



언제부터 네가 내게 마음을 열었던가.
언제부터 내 손길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언제부터 내 입맞춤도 피하지 않았는지...



"충분해, 이걸로..."



아니, 더 닿고싶어져서 안되겠어.
네가 날 거부하던 그 때에는 오히려 오기가 생겨서 더 그렇게 행동했을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은 그게 두렵다. 이렇게 아무렇지 않은 듯 다가가고 있는 나이지만 늘 마음속 깊이 불안감을 품고 있어. 내 욕심은, 아아 사람의 욕망이라는 표현이라는게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건 너도 그랬으면 하는 마음이 담겨 있는 걸 지도 모르겠다.



"내가, 하고 싶어서....그래"



어색하게 웃으며 제대로 부딪쳐오지도 못하면서 행여나 내가 기분 나빠할까 마지못해 행동하는 것이 뻔히 보이는데 더 이상 막아서지 않은 채 가만히 너의 어깨에 기대어 본다. 맨살에 닿아오는 다른이의 체온 탓인지 일순 어깨가 움찔인다.



"ㅡ냥냥"
"응?"
"진짜...많이 좋, 아해"



가만히 눈을 감은 채 그녀의 목부근에서 풍겨오는 파우더향에 살랑이며 나를 감싸고 도는 공기를 느껴본다. 마치 너의 따스한 손길이 내머리를 쓰다듬 듯 일렁이는 바람이 기분이 좋아 조금 더 그녀에게로 파고 들어 비어있는 허리를 감싸안는다.



"나도, 좋아해."



물론 알고 있다.
네가 뱉어내 단어와 내가 뱉어낸 단어가 품고 있는 뜻도, 깊이도 다르다는 것을...



"어!"



허리를 세워 움직이는 너에게 시선을 옮기며 감고 있던 팔을 스륵 풀어낸다. 나는 너를 잡을 수 없다. 라고 단정짓는 것 같아 울컥하다가도 이런 내 기분이 어떻든 한 곳으로 발을 옮기고 있던 너는 조용히 매니저를 불러 옷가지를 받아든 후 내게 다가와 덮어준다. 여전히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답을 요한다는 표정을 지어보이지만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때앙볕에 긴후드짚업을 턱끝까지 끌어 올린 후 이번에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모래사장에 앉아있는 내 허벅지 위에 덮어준다.



"냥냥?"
"쉿, 잠깐만"



자뭇 진지한 표정으로 다가오는 네 모습에 긴장한 채 무슨 마법에라도 걸린 듯 겨우 숨만을 내쉬고 있는 나였다.
우습게도 너의 한마디는 그 정도로 파급력이 컸어. 나조차도 깜짝 놀랄정도로.



"그대로 일어나서 벤으로 들어가"
"응? 왜? 촬영은?"
"여기에ㅡ"



결국 참지 못한 채 뱉어낸 내 질문에 너는 조심스럽게 내 귓가로 다가와 따뜻한 숨을 내뱉는다. 어깨에 닿아오는 그녀의 손길에 이번에는 내쪽에서 흠칫거리며 허리를 뒤로 빼지만 둘러진 팔에 힘을 주어 자신에게로 나를 끌어당긴다.
한없이 여리게만 보이는 너이지만 이렇듯 가끔씩 보여주는 박력에 내 심장은 진동한다.



"파파라치가 있어."
"그러는 냥냥이야말로.".



살풋 웃어보이는 너이지만, 왠지 무겁게 끌어올린 입고리가 거슬려 그저 지그시 너를 담아넣는다. 지금 말히고 있는 것, 같았으니까. 차마 입밖으로 뱉어내고 있진 않지만 충분히 내게 닿고 있었다. 너의 메시지가, 「유짱은, 이제 여배우잖아. 좀 더 자신을 지켜야지.」 라고.



"ㅡ알아들었으면, 움직일까? 어떤 질 나쁜 사진 찍을지 모르니까. 아니면 나중에 유짱 커리어에 흠이 갈 사진, 같은 거라도 찍히면.."
"잠, 잠깐 냥냥?"



그러지 않았잖아.
물론 네가 나를 걱정해주는 건, 기분 좋지만 왜 다신 보지 않을 사람처럼 그렇게 끔찍하게 생각해주는 거야.
어째서 아직 오지도 않은 내 미래의 일에 대해서 네가 걱정을 하며 한발 물러서는 거야.



"그게 아니잖아!"



내 어깨에서 흘러내린 옷매무새를 잡아주며 힐끔 거리며 주변을 훑는다.
이런 모습 전혀 너 같지 않다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쓰는 거 너랑 어울리지 않는다고.
그게 말도 안되지만 내가 이유라는 것이 너무도 한심하다. 자신으로 인해 내가 좋아하는 네가 너의 색을 잃는다면 난 이 잡고 있는 이 손을 과감히 놓아버릴거야.



"ㅡ네 커리어도 생각해. 나랑 이렇게 친하다는 사진, 오히려 좋지 않을...거라고."



이제는 어리지도 않고, 알고 있다.
이렇듯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두 여성이 멤버의 모습을 넘어서 친근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걸 마냥 좋게 봐줄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 쯤은...



내 어깨 언저리에 올려져 있던 손길을 빗겨내며 뒤돌아 주차 되어 있는 차쪽으로 향한다. 지금은 네 얼굴을 볼 수 없을 것 같다. 아까보다 더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는 너의 비어있는 품에 파고 들 것 같았으니까.



"무엇보다."



하지만 이 건 말해줘야할 것 같아 입을 움직인다.
여전히 등 돌린 상태의 내가 입을 열고 있는 만큼 촬영준비로 분주한 현장에서는 딱히 우리의 대화에 귀기울이는 사람은 없었다.



"너와의 촬영에, 일적인 감정을 끌어들인 적...없어."



"ㅡ그냥 그 순간만은"



"그저 널...보고 있었으니까..."



순간 한차례 바람이 불어온다. 혹여나 바람소리에 못들은 게 아닐까 걱정반기대반 몸을 돌려세우면,
그 곳에는 살짝 붉어진 얼굴로 시선을 돌린 채 서 있는 네가 보인다.



늘 같은 반응을 보여주던 네가 내 시선을 바로 응시해주던 날이 있었다.
익숙하지 않다는 듯 내게 향했던 눈빛을 곧 접던 너였지만, 난 그날을 기억하고 있다.



지금도 넌 그 눈빛으로 나는 바라보지도 못한 채 애꿎은 손가락을 움직이고 있었으니까..



"ㅡ진짜, 좋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