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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라는 것은 JJ님께서 달아준 댓글을 보고..
이번 쥬프레 인터뷰를 보고 흥분해서 끄작입니다.
인터뷰로만 몇편은 망상할 수 있겠네요..엉엉..

너무 흥분해서 엉망이지만...
이 것이야 말로 현실의 트루러브! ! !










"진, 심?"
"응!"
"안해"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몸을 돌려세우는 그녀의 팔을 잡아챈다.



"냥냐-"
"쉿!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꽤나 조심스러운 그녀의 행동에 잡고 있던 팔을 놓고 주위를 둘러본다. 뭐, 이런 늦은 시간에 자신들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 것 같진 않지만 그동안 조르고 졸라서 겨우 승낙이 떨어진 상태에서 이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아 풀어졌던 마음을 다잡은 채 다시 영롱한 빛을 발하고 있는 진열장으로 발을 움직인다.



"그건 안할꺼야"



다행스럽게도 내 뒤를 따라와주는 그녀였지만 내 마음도 모른 채 다시 한 번 자신의 확고한 의사를 내뱉는 그녀를 살짝 째려보고는 손을 들어 얼굴을 매만지며 자신을 다독인다.



이러면 안돼. 겨우 얻은 기회를 놓치고 싶어? 참아. 참자, 참을 수 있어.
넌 근성의 오오시마 유코다.



그렇게 다잡은 마음으로 마른 세수를 한 후 그녀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혹시라도 알아볼까 깊게 눌러쓴 캡과 코까지 덮어버린 새하얀 마스크 펀안한 저지차림이지만 밝은 조명을 받고 있는 저 진열장 안의 보석들보다도 내 눈에는 빛나 보였다.
그래서였을까. 난 그녀의 마음을 묶어놀 수단이 필요했다. 간드러지게 멋있는 말도 뱉을 줄 모르는 내가 그저 「페어링 하고 싶어.」 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내뱉었고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그래.」 라고 해주었다. 그렇기에 지금 우리가 되도않는 변장을 한 채 이 곳에 있는 것이다.
물론 저 때는 쉬이 대답을 이끌어 냈지만, 저 대답을 받기까지 몇년이 걸렸는지....그 세월을 모두 반지로 환산을 해도 내 손가락에는 이미 빈자리가 없었을 거다.



깊게 나오는 한 숨을 그녀가 눈치채지 못하게 뱉어낸 후 조심스럽게 옆으로 다가가선다. 이미 내가 원했던 디자인은 애초에 퇴짜를 맞았기 때문에 그저 그녀의 시선이 머무는 곳을 나 또한 뒤쫓듯 따라 움직인다.




내겐 시선하나 주지 않은 채 연신 관심없는 척 진열되어 있는 반지를 힐끔이며 바라보다 이내 한 곳에 멈춰선다. 한 참을 한 곳만을 응시하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내가 몸을 기대며 그 쪽으로 시선을 옮기자 곧 흥미없다는 듯 시선을 급히 접는다.



"저거?"
"아니, 뭐...저정도라면 할 수 있겠다. 싶어서..."



붉게 상기된 채 얼굴을 돌려세우는 모습이 귀여워 입술사이로 웃음이 나오지만 참아내며 조심스레 손을 들어 직원을 부른다. 손가락을 들어 그녀의 시선을 받고 있던 그녀석을 톡톡 유리창 너머에서 찍어내린다. 「이 것으로 보여주세요.」 하자 안 쪽에서 문이 열리며 하얀 장갑을 낀 손가락이 유연하게 낚아챈다.



"어느 분 께서 끼실건가요?"
"아, 그ㅡ"
"저희 둘이요"



힐끔이며 반지를 주시하던 그녀가 어느새 내옆으로 다가와 입을 열고 있었다.
내 손을 꼭 잡은채로...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고개를 끄덕이자 우리 손가락의 치수를 적은 종이를 가지고 유유히 사라지는 직원의 뒷모습을 보고 옆에 서서 아직도 내 손을 꼭 잡고 있는 그녀에게 시선을 돌린다.



"ㅡ고마워, 냥냥"
"뭐가?"
"같이 와줘서."



그렇게 마주잡은 손가락이 얽힌다.
내 왼손의 세번째 손가락에서, 그리고 그녀의 오른손의 네번째 손가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