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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버린 유짱의 생축설....
몰랐으면 모를까.
알아버린데다, 저런 좋은 사진까지 던져줬으니.....

늦었지만, 생일 축하해~










"됐어?"
"응"



침대로 폴짝 뛰어드는 모습에 왼팔을 옆으로 뻗어드면 익숙한 동작으로 내품으로 파고 드는 그녀였다.



"뭘 하길래 이런 차림이야?"
"유짱 선물"



왼쪽 뺨에 그려진 'YOU' 라는 문구를 톡톡 건드린다. 물론 여전히 이해 못할 표정으로 내 어깨에 볼을 비비고 있는 그녀였지만 말이다.



"그래도 말이지이~ 나, 냥냥이 그런 차림을 다른 사람한테 보여주는 건 싫어"



들춰져 있던 파자마에 오른팔을 끼우며 여전히 왼팔에 매달려 있는 그녀를 향해 시선을 돌린다.



"피치존이라던가, ANAN 이라던가....잦아졌달까....유독 그, 노출도 잦고....메구땅이라던가....그랬고....또또...."



메구땅? 도대체 어디까지 거슬러 올라갈 참인지. 이대로 뒀다간 끝도 없이 한풀이를 할 것 같아 나야말로, 싫어. 라며 짧게 끊어준다. 으엥? 엉뚱한 소리를 뱉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정말 내가 모르고 있다고 생각한 건지 분한 마음마저 든다. 그래도 우리....서로에게는 비밀은 없다고 생각했는데....약간의 실망은 플러스로 과도한 표정연기에 들어간다.



"내가 뭘??"



그런 주제에 어디서 큰소리를 치는 건지, 잠깐 비켜봐. 여전히 놓을 줄 모른 채 찰싹 달라붙어 있던 그녀를 어렵사리 떼어나고 파자마에 마저 왼팔도 끼워넣는다. 물론 그 때 침대헤드에 허리를 세운 채 기대어 앉아 있던 그녀의 중얼거림 - 뭐? 지금은 안 입어도 돼? - 은 적당히 무시해주도록 한다.



"자, 이건 뭐라고 생각해?"



그리고 그녀의 눈 앞에 사진집을 떡하니 보여준다. 에메랄드 빛 바다에서 해맑게 웃고 있는, 그러니까 가슴을 두 손으로 가리고 있는 사진이 표지에 박혀 있는 그 것 말이다.



"아....그거, 알고 있었잖아?"
"알고 있었지, 지금 유짱이 이렇게 내가 한 촬영에 왈가왈부 할 수 있는 게 아니란 걸 말해주고 싶은 거라고."
"그래도....싫은 건 싫은거라고...."



아까보다 한템포 낮아진 그녀의 웅얼거림에 숨을 뱉어내며 그녀의 옆자리로 향한다.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내 눈도 마주치지 못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어깨를 감싸안는다.



"이제는 혼자하는 촬영이 더 많아질 거고, 서로 저런식의 사진도 많이 찍게 될텐데....그럴 때마다 이렇게 어깨 축 늘여뜨리고 있을꺼야?"
"그, 미안..."



너무 밝은 모습만을 보여줘서 사람들은 그녀가 이렇게 여리다는 것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 언제나 활짝 웃으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뱉는 그녀이기에 항상 뒤에서 이렇게 상처받은 그녀를 다독이는 건 언제부터인가 내몫이 되어버렸다.



"그래도오....."



어깨에 입술을 지분거리며 꿈벅이는 그녀의 모습에 살풋 미소가 번진다.



"그래도 남기면 안돼"



이 수법을 모를리가 없다. 상처받은 척 파고들어 슬며시 움직이는 자유분방한 손. 말이다.



"이대로 사진 올릴까? 냥냥은 내꺼니까 눈독들이지마!! 같은 멘트를 달아서?"
"대표님이기지도 못하면서 허세는...됐고, 잘꺼니까 손 좀 치워봐"
"왜....이러고 자면 안돼?"



어물정, 내가 자신의 그런 표정에 약하다는 걸 알면서 잘도 이런 때...



"맘대로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