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간만에 왔습니다~~
원래 하루나의 사진 보고 바로 올리려고 했는데 요즘 좀.....이상한 사이트에 빠져서.....ㅋㅋㅋ

이렇게 안 끝내며 영원히 끝날거같지 않아
좀 급한 마무리로다가.....















"짜잔~"
"여긴 웬일..."
"자자, 일단 들어가서 얘기해"



내 팔목을 아프지 않게 살며시 말아쥐는 손길에 지금 가장 묻고 싶은 질문은 잠시 넣어둔 채 현관문을 닫고 집안으로 들어선다.
오히려 나보다도 더 자연스럽게 비척비척 걸어들어가 소파에 풀썩소리가 나도록 주저앉는 모습에 어느 순간 허전해진 왼쪽 손목을 감싸며 느닷없이 들이닥친 방문자에게 시선을 돌린다.



"그래, 무슨일이야?"
"너무해! 어떻게 오랜만에 본 애인을 향해 그런 냉정한 눈빛을 보내는거야! 나는 하루하루 냥냥 보고 싶어서 허벅지를 찌르며 인내의...."
"은근슬쩍 만지지말고-"



옆에 앉아있는 내 허벅지 위를 자유롭게 거닐던 손가락을 아프지않게 내리쳤음에도 곧 두 눈썹을 늘어뜨리며 울기라도 할 기세로 나를 응시해온다.



"바쁘, 잖아. 이렇게 행동해도 되는...거야?"



답지않게 조심스런 질문임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내 입은 멋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불과 일주일 남짓 만나지 못했을 뿐이지만 - 사실 그녀가 졸업하기전에는 무려 한달정도? 만나지 못한 적도 있었지만 - 그녀와 나 사이를 잇는, 우리 둘을 감싸주던 테두리에서 그녀가 벗어남과 동시에 불안감..이랄까 아마 나는 그런 이질적인 감정을 그녀로 하여금 느끼고 있었다.



"응"
"소속사측은? 합의된 내용이야? 유짱 여기 있는 거 회사에서는 알아? 어디 아프다거나 그런건...밥은 잘 먹고 다니는-"
"응, 문제 없어. 다. 아무 것도 걱정하지 않아도 돼"



처음 당황했던 것과는 달리 어느 새 그녀 앞의 '나' 는 - 사랑하는 이의 일상이 궁금한 - 평범한 여자로 돌아간다. 그저 앞에 앉아있는 그녀를 바라본다. 가뜩이나 깊게 파이던 보조개가 이제는 아주 그녀의 볼에 싱크홀을 만들 기세로 자리잡아 있었고, 못본 사이 어느새 아이돌로서의 옷은 벗어던진 상태였다. 예전보다 차분한 20대 중반의 여성의 모습이 비춰졌다.



딱 겉모습만으로는 더이상 내가 알던 변태오야지를 연기하던 오오시마 유코는 없었다. 아마도 난, 그게 조금 아쉬웠던 모양이다.



내가 알고 있는 모습의 그녀가 아니었으니깐...



그런 약해진 마음탓인지 나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는 그녀의 연갈색 눈동자 때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아마 간간히 들려오는 밤의 소리에 취해 그리 행동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ㅡ왜이렇게, 말랐어.."



그녀의 헬쓱한 볼을 오른손을 들어 살며시 어루만지면 따뜻한 기운인 손바닥 전체를 타고 내게 전해진다.
냥냥도 말랐으면서... 입술을 삐죽이며 눈을 감은 채 여전히 자신의 볼을 감싸고 있을 내 손에 얼굴을 부벼오는 모습에 잠깐 스쳤던 걱정은 잠시 잊고 살풋 미소가 걸린다.



"늘 하고 있는 거야?"
"응?"



갑자기 번쩍 감고 있던 눈을 뜨며 불쑥 얼굴을 내게로 들이미는 탓에 일순 몸을 뒤로 빼다 갸우뚱하는 몸을 가누지 못한 나는 곧 있을 충격에 대비해 눈을 질끈 감아본다. 분명 급하게 몸을 뒤로 빼며 팔걸이쪽에 왼손을 뻗어 지탱하려 했으나 엇박으로 움직인 탓에 그마저도 삐긋거리며 몸이 푹신한 소파의 팔걸이가 아닌 무게중심이 쏠린 왼쪽, 즉 테이블 쪽으로 기울어 버린 탓이다. 하지만 머리라던가, 옆구리라던가에 있을 충격이 여간해선 느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슬그머니 눈을 떠보면 위에서 나를 내려보고 있는 그녀의 얼굴이 보인다.



"괜찮아?"
"어, 어..."



다행이다. 숨을 짧게 토해내며 내게 뻗었던 손을 거둬들이는 그녀를 옆억 둔 채 나역시 가슴을 쓸어내리면 언제 그랬냐는 듯 동그랗던 두눈을 가늘게 접어 내리며 내 얼굴이 그렇게 충격이었던 거야? 새초롬하게 묻는다.



"무슨, 그런!"
"그런 의미에서 쓸쓸하게 독수공방을 했을 냥냥을 위해 오늘은 오오시마 유코 묵고 가겠습니다~"



결국 모든건 그녀 계획의 일환이었던 것으로 어찌되든 결론은 하나였을 것이다.










"그런데 아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응?"
"그거-, 늘..."
"....응"



마주잡은 두 손의 서로 다른 손가락에서 여전히 빛을 잃지 않은, 마치 자신들도 재회를 즐기는 듯 유난히 반짝이는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