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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사진 올라오는 것 중에
코지유우사진보고.....흑흑

하루나.....우네요.
유코 우는 하루나에게 키스 시도 하다
거절, 당했다네요....불쌍....

아무튼 졸업축하해!!!












몇 시간이 남아있을까.
얼마의 시간이 나와 그녀에게 허락되어 있을까.



"20분 후에 마지막 리허설 들어갑니다!"



그 소리가 복도를 타고 쩌렁쩌렁 울린다. 혹여나 듣지 못한 멤버가 있을까 복도를 뛰어다니며 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유짱..언제 왔어..?"
"응, 방금"
"그럼 깨우지 않고.."



그리고 그 듣지 못할 뻔한 멤버 중의 한 사람이 될 뻔한 그녀가 부스스 소파에서 몸을 뒤척이다 자신의 앞에 비춰지는 내 얼굴에 눈을 비비며 입을 연다.



익숙함. 탓일까.
솔직히 화들짝까지는 아니더라도 잔잔하기만한 검은 눈동자에 작은 일렁임이 생기길 바랐지만, 무심한 그녀는 그런 반응조차 하지 않는다.



"ㅡ이리와."



그저 익숙한 부드러움이 나를 감싸안는다.
따뜻한 체온이 얼어붙은 듯 움직이지 않던 다리를 녹인다.



"아직, 시간...있지?"
"응.."



어떻게 저런 자세로 잠을 잘 수 있을지 신기한 그녀는 접고 있던 무릎을 펴고 그대로 앉아 있는 내 허벅지 위에 자리를 잡는다.
평소에는 전혀 이렇게 행동 하지 않는 그녀이기에 오히려 내가 놀라 그녀를 내려다보면 감긴 줄 알았던 눈커플이 슬며시 올라가며 나를 바라본다. 잠이 덜 깬 탓에 이런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일까. 싶을 정도로 나른한 눈빛으로 나를 응시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축 늘이고 있던 팔을 올려 그녀의 머리칼을 손에 담는다.



"ㅡ오늘...이네.."



굳이 뒷말을 붙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우린 함께한 시간이 길었던 것일까. 아니면ㅡ



"그래도...나한텐 여전히 유짱, 이야.."



살짝 풀려버린 눈빛과 함께 잔득 가라앉은 목소리가 어렵사리 귓가에 웅웅거린다.
손을 뻗어 내 얼굴을 매만지는 그녀를 차마 바라보지 못한 채 시선을 돌려버린다. 잘 울지 않는 그녀의 눈가가 촉촉하게 젖어있음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거짓말, 인 줄 알았는데..."



점점 흩어지는 숨결이 불안하니 담고 있는 단어도 약간씩 울어버린다.
울지 않으려는 듯 입술을 깨무는 잇새로 흐느낌이 비져나온다. 불규칙하게 뱉어지는 호흡에 습기가 잔득 베어있다. 하지만 여전히 나를 바라보는 눈동자만은 맑게 개어있다.



"축하...ㅎ-"



차마 끝맺지 못한 단어의 꼬리가 공기중에 흩어진다.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채 억지로 참아내고 있던 눈물을 쏟아낸다. 복도로 세어나가지 않도록 입을 틀어막은 오른손이 곧 그녀에게 잡힌다. 숙이고 있는 고개를 들어올리려는 듯 내 손을 잡지 않은 손을 등뒤로 뻗어 허리를 세운다. 꽤나 뻣뻣한 그녀가 자신에게 온 마음을 쏟고 있는 내 무게를 감당한 채 여유롭게 상체를 일으키는 모습에 약간 괴리감이 들었지만 그건 어찌되든 상관없었다. 그저 등뒤에 둘러지는 그녀의 향에 팔을 그녀의 목에 감은 채 어깨에 얼굴을 묻을 뿐이었다.



"유짱..."



나를 지칭하는 그녀만의 애칭에 서럽게 쏟아내던 눈물을 진정시킨다.
여전히 나를 안심시키려는 듯 천천히 등을 스치는 손길에 안정적인 궤도로 진입하기까지 그리오랜 시간이 흐르진 않았다.



"유코.."



습기가 베어있는 그녀의 음성에 담겨진 내 이름에 정신이 퍼뜩들어 지금껏 기대고 있던 그녀의 어깨에서 고개를 든다. 그렇게 소리를 내며 운 것은 아니지만, 어찌보면 스스로 정한 길을 걷는 주제에 아직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한 채 매여있는 그녀에게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만 차마 시선은 마주하지 못한 채 눈동자만을 굴릴 뿐이다.



"나, 안볼꺼야..?"



귓가를 간질이는 그녀의 목소리에 조심스레 그자세 그대로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 눈동자를 올려 그녀를 바라본다.



"축하해.."



다시 한 번 내게 축하해주는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것 만으로 또 눈물이 차오르는 기분이다. 하지만 그 순간 고개를 아래로 움직여 입술위로 내려앉는 촉촉한 감촉에 차마 흐르지 못했던 눈물이 볼을 타고 긴 빛줄길 만든다.



"이건, 졸업선물..."



살짝 닿았다 떨어지는 가벼운 키스였지만 그 곳만 유일하게 화끈거린다. 입술로 가져가는 손에 그 열기가 그대로 전해진다.



"이제, 갈까...?"



나를 바라보던 그녀의 몸을 세워 깍지를 껴 위로 팔을 뻗는다. 살짝 돌아본 그녀의 양볼은 평소보다 더 붉어진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