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02/13 22:16 여느 때 처럼 여유롭게 낮잠을 즐기고 있는데, 어째서 들려서는 안되는 소리에 귀가 쫑긋거린다. 이상한 낌새에 파묻었던 얼굴을 빼내 현관쪽을 빼꼼이며 바라보면 곧 퉁탕거리는 소리와 몇번인가 들어봤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물론 항상 내가 기다리고 있던 목소리와 함께. "푹 쉬어, 당분간 스케줄은 뺐으니까." "하하, 이런시기에...죄송ㅡ" "됐고, 빨리 털고 일어나." "네네~" 어딘가 편하지 않은 건지 분명 평소에 듣던 목소리였지만 묘하게 특유의 파이팅이 없는 목소리에 이상함을 느끼며 창살사이로 얼굴을 바짝 붙이며 바라보면 아니나 다를까 곧 나타난 붉어진 얼굴과 갈피를 잡지 못하고 휘적이는 다리가 지금 상태를 대변하고 있었다. 곧 마주친 눈을 번뜩이며 보기에도 안쓰러..
├ AKB48skip 2013/01/28 23:56 ├ 이런 상황을 살짝 바라며, 잊혀졌던 글을 끄집어 냅니다~ 극장공연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몸을 움직여서인지 평소보다 배는 무거운 몸으로 겨우 몸에 베어 어렵지 않게번호를 눌러 도어락을 해제한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무거웠던 마음이 가지런히 놓여있는 신발 한 켤레를 봄으로써 한결 가벼워지는 기분이다. 티나지 않도록 풀어졌던 얼굴 근육을 다잡은 채 주인을 닮아 신발조차 사랑스러운 그 것의 옆에 신발을 벗는다. 어두워진 실내이지만 어째서인지 무섭거나 쓸쓸하지 않다. "냥냥...?" 희미하게 빛이 세어 나오는 방의 문을 열며 그리울 그녀의 이름을 불러보지만 들러오는 거라곤 규칙적인 숨소리뿐이었다. 오히려 이쪽이 마음이 편하다. 생각한 후 침대로..
[akb48/코지유우] 나만의 그녀가 찍은 타인과의 사진은 달갑지 않다. ㅡ의 다음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저 만둔지 호빵인지 사진이 너무 좋았습니다~ 일단 연속 3일차! 장합니다, 스스로가...ㅠ - 그러니까, 그런 사진 찍는 건 그만둬줘. 그랬던 주제에... Dissatisfaction at... WRITTEN BY SKIP "잘도..." "응? 뭔가 말했어?" "아니ㅡ" 잠깐 짬이 생겨 그 동안 챙겨보지 못했던 그녀의 블로그 등을 확인할라치면 어김없이 화면가득 담는 그녀의 다양한 표정에 얼굴근육이 풀어지다가도 이따금씩 표정을 굳게 만든다. "유짱" "응?" 자기 얼굴만한 만두를 먹으며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에 괜스레 입고리가 간질거린다.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탓인지 그녀와 함께 ..
무슨 악수횐지 모르겠지만, 유코팬이 발렌타인 관련해서 물었는데 자기는 냥냥초코가 예약되었다고...ㅋㅋ 그래서 싸질러봅니다. 간만의 코지유우! "무슨, 생각이야.." "뭐가?" "이렇듯, 행동하는 이유." 악수회가 끝나고 돌아가기 위해 짐을 챙기고 있는 그녀의 앞을 막아선다. 하루종일 선 채 웃어보이던 그녀조차 이제는 지친 건지 갑작스런 내 행동에 미간 깊숙히 한 줄이 그어진다. "피곤해, 좀 비켜줘" 언제부턴가 꽤나 날이 서선 내게 보이지 않던 냉담한 눈빛을 던져오는 그녀였다. 내게로 손을 뻗지 않게 된 것도 벌써 수날이 흘렀다. 딱히 그런 것들에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귀찮게 붙어오는 사람이 없으니 오히려 홀가분한 기분이랄까. 하지만 여자라는 생물은 참 이상하다. "그럼 대답하고 가면 되잖아." 늘..
2013/04/08 23:06 여전히 떠들석하기만 한 대기실 안을 둘러봐도 예전에 있던 즐거움은 사라진지 오래다. "냥냥~" 조금은 허스키한 목소리에 담아 나를 부르는 곳으로 시선을 급히 돌려보지만, 내가 찾는 그림자는 이제 이 곳에 없다. 그리고 이로써 실감하게 된다. 그녀는 이제 이 곳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을. "불렀어?" "잠깐만." 대수롭지 않다는 듯 나를 부른 상대를 내려보며 힐끗 시선을 주면, 곧 얼굴을 굳히며 내 손목을 잡아 사람의 시선이 닿지 않은 비상구 계단쪽으로 이끈다. "아파ㅡ" "아, 미안." 솔직히 손목을 감싸오는 힘은 그리 세진 않았다. 다만 마음이 그 힘에 억눌려 아픔을 토해내고 있을 뿐이다. "무슨일? 여기까지 데려온 거 보면 꽤 급한 일이겠지?" 그녀에 의해 잡혀있던 손목..
2013/04/19 23:48 하루나의 생축설 [어디야?] 지금껏 느끼고 있던 열기가 가득한 곳을 빠져나와 겨우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내며 의자에 잠시 몸을 묻은 채 터질듯 뛰어대는 심박동을 다잡으려 거친 숨을 몰아 쉬고 있으면 멀리서 들려오는 익숙한 벨소리에 뒤로 젖히고 있던 고개를 들어 시선을 움직인다. 하지만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몸을 겨우 움직여 손에 닿은 폰에는 이름만으로도 지친 몸을 어루만져주는 그녀의 이름이 떠다니고 있었고, 살풋 흘러나온 미소를 표시내지 않은 채 귀로 가져가 입을 연다. "극장." [극장은 왜?] "왜긴, 오늘 공연이 있으니까." [미쳤어? 열은? 약은 먹었고?] "몸 생각 안하는 거론 나한테 뭐라고 할 입장 아니야, 너." [그 몸으로 극장공연을 했다는 거잖아!] 걱정을 끼..
2013/04/23 22:47 일정간격으로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빗방울이 눈에 들어온다. 도대체 언제부터 내리기 시작한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한 없이 머리를 적시고 있는 그것을 피하지 않은 채 온 몸으로 받아내는데 여념이 없다. 그저 그 순간은 모든것을 잊은 채, 어떤 시선도 의식하지 않은 채 나로 있을 수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ㅡ유짱?!" 하지만 곧 나의 평화도 요란스런 소리를 내며 등장하는 한 인영에 의해 깨어진다. 부유한 기분으로 세상과의 경계에 걸려있던 몸이 묵직하게 내려앉는다. "애야? 아님, 사춘기? 왜 비를 맞고 있어!" 꽤나 쏘아대는 듯 강한 억양으로 쏟아내고 있는 그녀이지만 내게 닿아오는 손길은 너무도 조심스럽다. 잡아끌어 빗길이 들지 않는 곳으로 들어선다. "감기 나은지 ..
이 비스무리한 글도 구상중입니다. 그건 JJ님이 일전에 던져준거늘 덥썩! 하지만 지금 꽃누나 파고 있어서 언제 올라올지 모름. ㅋㅋㅋ 그래도 곧! ! ! "근데 말야, 늘 궁금했는데.." 웃으며 우리 앞에 자리한 케이크를 먹기 좋게 자르고 있는 두 사람을 향해 조심스레 입을 열면 대수롭지 않다는 듯 힐끔 나를 바라보는 듯 하던 둘은 도로 시선을 케이크에 둔다. 그리고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 약간 주저하던 난 입을 연다. "그, 유코...말이야" 내 입에서 나온 너무나도 친근한 이름에 두 사람은 여전히 내게 시선하나 주지 않은 채 기쁘다는 듯 이제 막 잘린 그 것을 입안으로 밀어넣고 있었다. "유독 유별나지 않아?" "뭐가?" 신경쓰지 않는다. 라는 분위기를 유지하며 그저 입만으로 내 물음에 맞장구를 쳐주..
“절대로 반응한다에 걸겠어, 난.” “애도 아니고─” “그럼 냐로는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에, 타카미나는?” “응? 이거 진심 아냐?” 대기실에서 오랜만의 여유를 즐기며 시간을 보내고 있던 나를 불러 세워 아무도 없는 곳으로 데리고 간 마리짱이었고, 그런 그녀와 함께 나를 데리고 나선 것은 타카미나였다. 처음에는 두 사람이 너무도 심각한 표정으로 나를 불렀기 때문에 혹시 큰일이라도 생긴 것일까 걱정스러운 마음에 쉬이 그 뒤를 따랐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니 내가 너무 바보같았다. “진심일리가…….” “마리코사마 너무해.” 이런 두 사람 사이에 끼어 어떤 장단에 맞춰야 할 지 눈치를 보고 있으면, 두 쌍의 눈동자가 짜기라도 한 듯 내게 시선을 준다. “아, 뭐…이제 와서 다른 대답하기도 귀찮고─” 회심의 ..
하루나 인터뷰에 망상 2013/04/07 01:57 대기실에 앉아 잠시 피로를 풀고 있으면, 요즘 한창 솔로 활동으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타카미나가 내 옆자리에 털썩 앉으며 나를 보며 회심의 미소를 보낸다. 제법 짧아진 머리를 쓸어넘기며 히죽이고 있는 모습이 기분나빠서 자리를 옮기기 위해 엉덩이를 떼려 하면 벌떡 일어나 내 행동을 막아서며 눈 앞에 뒤로 숨기고 있던 잡지를 꺼내든다. "이게 뭐──" "냥냥이 촬영한 잡지." "그거라면 알고 있어, 아까 트윗에도 올린 거 같고......." "그런데도 이런 반응?" "당최 무슨소린지..." 시덥잖다는 내 반응에 실망한 듯 도로 의자에 앉는다. 너무 심했던 걸까, 하는 마음에 억지로 입고리를 당기며 몸을 돌려 옆자리에 어깨를 늘어뜨린 채 앉아있는 타..
"이게 뭐야~" 우리의 시선을 받아내고 있던 물체를 조금 더 자신의 눈 앞으로 끌어당기며 활짝 웃어보이는 모습에 나 또한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수록이 끝나고 다들 집에 돌아가기 위해 준비하기에 바쁜 와중에 나란히 앉아 있는 그녀와 나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아직 이 곳을 벗어나고 싶지 않다는 듯, 아직 헤어지고 싶지 않다는 듯, 아직 함께 있고 싶다는 듯── "이거이거, 괜찮을까나" "방금 시선...엄청 변태같았던거, 알아?" "아하하하~" 여전히 서로 인사하기 바쁜 멤버들 사이로 우리 두 사람만의 웃음소리가 유독 크게 대기실을 메운다. 특히나 뒷머리를 긁적이며 평소와 다를바 없이 호탕하게 웃어보이는 모습에 괜히 이 상황을 신경쓰고 있던 나만 바보가 된 것 같아 샐죽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의 앞..
"여보세요." [냥냐응~] "뭐야, 안 오고 뭐해. 곧ㅡ" [일이 이제 끝나서 이제...출발할 건데, 네? 아....한 시간정도 걸릴거 같는데...] "별 수 없지. 알았어." 더 걸리겠지. 거리도 거리이기도 하지만 시간대도 무시 못할 때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만나는 거라 기대하고 있었던 내가 한심스럽기까지 하다. 난 왜. 지금. 이렇게. 시무룩해진걸까. "유코 늦나봐?" "어, 이제 끝났나봐." "그럼 세번째 그룹으로 넣어달ㅡ" "시간반!.....이면 온다고, 그리고 두번째 그룹이 장켄에서 진 멤버라...안, 되지않.....왜 웃어?" 아니야~ 하며 키득거리는 두 미나미를 바라보며 대기실 벽에 달려있는 벽시계를 힐끔 그리고, 대기실문을 한번. 그렇게 일련의 과정을 반복하다 벌컥 열리는 소리에 시선을 돌..
"스톱!!"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그대로 있는다. 항상 감독의 지시를 받아왔기 때문일까, 분명 갑작스럽고 어이없을 상황이지만 그대로 멈춘다. 몸이 먼저 반응한다. 라는게 맞을 것이다. "표정좋고. 그대~, 잠깐 거기서ㅡ" 일상 III 촬영의 중간. 쉬는 타임이라기보다 다른 멤버가 촬영중이라 쉬고 있었다. 의상을 가라입고 평소처럼 의자에 앉아 폰을 주무르고 있으면 언제 끝난건지 자신의 몫의 촬영을 마치고 돌아온 그녀가 두리번 거리다 곧ㅡ "냥냐응ㅡ"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내게 달려온다. 힘들고, 피곤했던 마음이 그 얼굴에 피어나는 미소를 보는 순간 풀어진다고 하면 믿을 수 있을까. "시끄러워, 다른 사람들한테 민폐잖아ㅡ" 말은 그렇게 하고 있지만 억지로 긴장시킨 입고리가 올라가려는 것을 막는다. "에이,..
표현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언제나의 나처럼 그렇게 한 발 떨어져 있는 것이 좋다. 무신경한 표정을 짓는 것이 좋다. 그래야 내가 상처받지 않으니까───. 팀도 다른다. 소속사도 다르다. 단지 연결되어 있는 것이라고는 AKB48 이라는 굴레 뿐. 그녀와 나를 엮어낼 어떠한 것도 없다. 그렇기에 느껴지는 걸까, 이 초조함은. 어느 때처럼 내게 달려오는 그녀의 모습에 그 동안 마음 속 깊이 자리하고 있던 불안이 흩어진다. "노래방이나 볼링장갈까?" "피곤해, 잘래─" 의자에 앉아 가방을 정리하고 있으면, 어느 새 다시 쪼로로 뒤쪽으로 와서는 「 노래방이나 볼링장갈래? 」 아까와 똑같은 말을 되풀이한다. 그러면 난 또 다시 그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따위는 생각도 안한 채 「 싫어. 」 거절한다. 조금 의기 소침..
"유─짱!" 언제나 나의 부름에 양 볼의 보조개를 만들며 웃어주는 사람. "왜─에?" 생긴 것 만큼이나 귀엽게 말꼬리마저 길게 빼며 대답하는 사람. "아무것도." 한 순간 너무많은 것을 표현해버리면 내게 흥미를 잃어 버릴까 두려워 선택한 것이 이 것. "엑! 너무해, 냥냥!" 이렇듯 한 발 물러선 나의 표현방식. "정말 말 안해줄꺼야?" "별로, 아무것도 아니니까-" 뒤 돌아 테이블 위의 물건들을 살피고 있노라면 내가 아는 그녀는. "말해줄때까지 떨어지지 않을 테다아아!!" 아까와 마찬가지로 말끝을 늘리며 곧 「 다다다 」 소리와 함께 조금은 격하게, 하지만 그런 그녀 덕분에 나의 등이 따스해진다. 그녀의 따뜻한 마음씨가 내게 전해지는 듯 그렇게. 그렇게 잠시. 그녀의 체온을 느끼고 있다보면 느닷없이 대..
늦어진 귀가로 인해 조심스럽게 현관문의 도어락을 해제한다. 달칵하는 소리마저도 공기중에 울리는 그런 야심한 시각이었다. 깨금발로 들어선 거실의 중앙에 걸려있는 시계로 시선을 돌리면 짧은 바늘이 이미 2라는 숫자를 살짝 빗겨나 있었다. 일정상 늦어지지 않을 거라 했었다. 물론, 끝난 시간을 보고 따진다면 실로 이른시간에 모든 스케줄은 끝난 상태였다. 다만─ "...타카미나...도움이 안된다니까..." 여전히 조심스러운 발길로 방문을 한 번 쳐다보곤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들어갔다가는 이래저래 안좋은 결과만 낳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입고 있던 자켓을 소파의 가장자리로 던진 후 풀썩 조금 힘을 주어 주저앉는다. 아침 일찍부터 촬영이 있진 않다. 하지만 슬슬 자주지 않으면 하..
변함이 없다, 변했다. 다르지 않다, 다르다. 좋아한다, 사랑한다. 순간 출렁이는 기분에 화들짝 놀라 몸을 일으켜 세운다. 여전히 어둠으로 가득한 공간에 유난히 빛을 머금은 존재가 발치에 보인다. 쓰러지듯 누워있는 모습에 얼굴이 전혀 보이지는 않지만 연갈색을 띄는 작은 정수리만 봐도 누군지 알 수 있다. "유...짱?" 그정도로 오랜시간을 함께 하고 있으니까. "일어ㅡ" 이불에서 빠져나오며 조심스레 발을 빼내 무릎을 이용해 지금껏 묵직하게 눌러오던 인영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손을 뻗어 어깨를 툭툭 건드려보지만 인기척은 없다. 아무리 작은 그녀라지만 축늘어진 상대를 옮기는 일이란 쉬운일이 아니다. 그것을 알기에 몇차례 그녀의 상체를 끌어올리려던 것을 멈추고 그대로 침대에 무릎을 감싸고 앉아 그녀를 바라본..
일전에 JJ 님의 리퀘로 썼던 글입니다.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일. 아직은 지배인 연구생의 신분으로 토가자키 총지배인과 함께 돌보고 있지만, 언젠가는 홀로 그녀들이 의지할 수 있는 지배인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늘도 그런 마음을 되새기며 극장 안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절대 오늘 보일 리 없는 그림자의 끝을 발견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가 이 곳에 있을 리가 없는 날이었고, 시간이었다. 하지만 너무도 유유히 움직이고 있는 발걸음이, 자연스러운 행동이, 몸에 베인 듯한 모습에서 혹시 내가 날짜를 잘 못 기억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착각마저 들었지만. ──아니었다. 게다가 그녀라면 안 그래도 요즘 내가 신경 쓰고 있는 인물중의 한 사람이었다. 며칠 전의 악수회가 있던 날 너무도 충격적인 모습을..
춥네요. 그런 의미에서 감기조심요~ 칼칼하게 목에 느껴지는 이질적인 느낌에 나오지도 않은 기침을 인위적으로 해보인다. "크음ㅡ." 여전히 가라앉지 않은 채 감도는 기분 나쁜 느낌이 계속 됨에 평소에 즐기지 않는 탄산음료에 손을 가져간다. 톡하고 코끝을 스치고 그와 함께 미간에 의도하지 않은 주름이 생긴다. "앗, 인상쓰는 냥냥 발견!" 내가 어떤 상태인지, 어떤 마음인지, 어떤 기분인지. 전혀 신경쓰지 않은 채 나와 눈이 마주치자 활짝 웃으며 내게로 향하는 그녀를 발견하곤 의자에서 몸을 세워 그녀를 피할겸 그 곳을 벗어나려고 하면 언제나 그렇듯 내 앞을 가로막으며 매달리듯 안겨오는 그녀다. "바보!" 나도 몰래 그녀의 얼굴을 내 가슴에서 떼어낸 후 머리를 한 대 쥐어박는다. "히잉, 왜 그래에." 머리에..
처음, 은 아니고 그래도 내가 미는 커플링의 위협적인 라이벌과 엮은 것은 처음. 즐거웠죠~ 다시 쏟아라 힘! "지금...뭐하는 거야?" "응?" 사람이 어쩜 이렇게 뻔뻔하게 굴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머릴 좌우로 흔들어 풀리지 않은 채 머릿속을 뒤죽박죽 뒤섞고 있는 문제를 털어내려한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투성이 뿐인 그녀의 행동이 신경쓰일 뿐이었다. 붉어진 얼굴, 여름이 다가오고 있는 이 시기에 옷을 저렇게 껴입고 있는 웃긴 모양새에 언제나 생기가 넘치던 연갈색의 눈동자는 반쯤 풀려있었다. "너, 아프지 않아?" "응, 아파." 태연하게 뱉어내고 있는 그녀의 음성에 이질적인 잡음이 잡히는 것으로 보아 목쪽에도 이상기운이 뻗친 모양이다. "그런데 지금 여기에 온거야?" "왜?" 뭐가 잘 못 되기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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