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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번째이야기.
캬아~1/3 왔네요.
저 때까지만 해도 이 글이 이렇게 길어질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었는데 말이죠.
하긴 분량이 적으니까....더 늘어진 것일 수도 있네요.
그랬는데도 끝까지 관심 갖아 주신 분들께 감사를....
-
이제는 알고 있다.
더 이상 잡을 수 없다는, 아니 잡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럴수록 욕심이 난다. 좀 더 옆에 있고 싶다.
마음속에만 담아두던 알 수 없던 마음이 입밖으로 나오는 순간 실체가 되어 돌아온다. 그렇기 때문일까, 보고 있어도 더 보고싶고, 1분 1초도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by. Oshima Yuko
"너! 말이 돼?"
"뭐가?"
"연극부라니! 곧 지역예선인건 잊었어?"
"아!"
"아! ㅡ라니, 농담하지 말라고..."
갑자기 빽ㅡ 소리를 내며 나를 몰아붙이는 사야카의 행동에 뭐가 잘못됐어? 란 시선으로 바라봤다가 본전도 못찾고 구박받는 중이다.
그러고보니 순간 어떻게든 조금 더 그녀와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때문에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그저 난 그녀를 빼앗길 것 만 같아 아등바등 거릴 뿐이었다.
"빨리가서 퇴부하고 왓!"
벌써 몇분째 난리치고 있는 사야카를 무시한 채 어느새 나는 또 그녀를 생각한다.
평소답지 않게 요며칠 웃음이 떠나지 않고 있으며, 더 이상 다른 아이들의 눈치를 살피지도 않고, 오히려 애써 두르고 있던 벽을 일부 허문 기분마저 들었다. 물론 그런 솔직한 모습도 좋아하긴 하지만ㅡ
"ㅡ어쩐지 서운하지?"
"어?"
금새 얼굴에 들어났던 것일까.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내 얼굴에 걸리던 씁쓸하던 미소가 들킨 것만 같아 급히 표정을 바꿔보지만, 이미 내 마음속 뿐만아니라 머릿속까지 스캔을 마친 미이짱의 얼굴에는 되려 여유로움마저 감돈다.
유코 표정이 딱 그래. 어깨에 팔을 두른 채 히죽이는 모습이 괜스레 얄미워 얼굴을 밀어대면 멀리서 우리의 모습을 지켜보던 사야카가 퇴부하고 오라며 큰 소리로 나를 몰아세우는 모습에 못이기는 척 체육관밖으로 나온다. 아마 지금쯤 부활동을 하고 있을 시간이기에 슬쩍 발을 움직인다. 사야카에게는 퇴부신청서를 내고 오겠다. 하고 말이다.
어째서인지 그녀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질투가 나면서도 그 공간에 함께 할 수 있음에 조금씩 심박동이 빨라지는 기분에 발걸음 또한 빨라진다. 그 기세로 정원을 지나 본관을 통과해 신관쪽의 건물로 향한다. 연극부를 포함한 왠만한 부실은 이 곳에 즐비해있다. 라크로스처럼 직접적으로 몸을 쓰는 일은 아니지만, 그 것 못지 않게 그들에게서도 열정이 느껴졌다.
"첫날부터 지각인가요?"
이 당돌한 억양의 주인은 일전에도 만났던 맹랑하다 느껴졌던 1학년의 꼬맹이였다.
"그러는 너야말로?"
"누구씨 뒤치닥거리 때문이잖아요?"
어떻게 한마디도 안지는지, 1학년주제에 선배를 대하는 태도부터가 확연히 달라 조금 주춤하다 곧 여기서 말하는 누구씨에 설마하는 마음으로 슬그머니 상대방의 눈치를 살핀다.
"ㅡ나?"
검지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며 입을 열자, 그럼 누구겠어요? 라며 내가 얼마나 고생인 줄 알아요? 끊이지 않고 말을 계속 해서 뱉고 있다.
"아...여기에도 잔소리쟁이가 있을 줄이야."
오른팔을 들어 이마에 얹으며 세상을 다 잃었다는 뉘앙스를 풍기며 입을 열지만, 씨알도 안 먹힌다. 되려 연극부앞에서 어설픈 행동이 통할 것 같냐며 벌받는 학생의 심정으로 서 있었다.
"근데...무슨일?"
"입부신청서 지도선생님께 드리고 왔는데요? 어떻게 쓰지도 않고 그대로 사라질 수가 있는지...아니, 것보다 쉬는시간마다 자리는 비어있고, 등교하긴 한 거에요?"
"아...미짱보다 심해..."
저도 몰래 중얼거린말을 들은 건지 동그란 눈으로 꽤나 매섭게 노려보는 통에 급히 입을 닫고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묻자, 코지마선배가 써줬어요. 말을 하며 나를 스쳐 지나간다. 이대로는 시간만 죽일 것 같아, 나도 그만 그 뒤를 따른다.
연극부의 경우 두개의 교실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한 곳은 연습실 겸 회의실이고 다른 한 곳은 소품등을 보관하는 창고 격이었다.
ㅡ라는 것을 나를 억지로 끌고 다니며 설명하고 있었고, 곧 모두들이 모여있을 그 곳의 문을 열었다. 갑작스런 등장에 일순 모두의 시선이 쏠리긴 했지만, 잠깐일 뿐이었다. 항상 주목을 받아왔던 입장에선 적잖게 충걱이었지만 - 게 중에는 저게 오오시마? 라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아이도 있었다. - 일단 제대로 자기소개를 했다.
"자자, 다 모였으니...ㅡ"
"부장~아직 한사람이..."
"아아, 귀찮게...누가 전화 좀 해봐~"
꽤나 자유분방함에 일단 이 쪽도 캡틴이기에 부원들을 어떻게 다뤄야하는지 알곤 있지만, 솔직히 충격이었다.
라크로스부 뿐만아니라 대다수의 운동부쪽에선 시간엄수는 철칙중의 철칙이기때문이다.
"ㅡ그렇게 보지마, 유짱도 오늘은 조금 늦었어."
하지만 그런 내 마음을 들키기라도 한 것인지 옆에 있던 그녀가 미간에 잡혔을 주름을 자신의 손가락으로 누르며 입을 열고 있었다.
아, 실수. 그렇게나 표시내지 않겠다 다짐했건만, 또 저도 모르게 표출된 모양이다.
그런데.
알고 있는데.
좀 처럼 펴지질 않는다. 자연스럽게 내게 닿아있는 그녀의 손길이 기분좋아서 억지로 풀리려는 근육을 다잡는다. 따스하게 스며드는 체온에 날카롭게 서 있던 눈빛이 누그러든다. 어쩐지 간질이는 이 느낌이 기분좋아 좀 더 그녀에게 다가가 어깨에 살며시 기댄다. 그러면 일순 그녀의 손길이 멈춰짐이 느껴지고 의아함에 시선을 그녀에게로 돌린다. 지그시 내 미간을 매만지고 있던 동작 그대로 멈춘 채 조금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심상찮은 그녀의 행동에 어깨에 기대고 있던 머리를 떼어내고 그녀의 시선이 향했던 곳을 바라보면 거기에는 내가 너무도 잘 아는ㅡ
"...사에짱?"
ㅡ이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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