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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9 21:00
역시 저는 밤에 글을 써야, 안정감이ㅋㅋ

암튼, 조금 길어지게 된 6편입니다만,
언제까지고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내일도 쉬니, 될 수 있음 빠르게 다음편을 가지고 오겠습니다.

계속 해서 코지유우를 아껴주시니.....좋네요!!
그러고 보니 곧 유짱 생일이.....ㅋㅋㅋㅋ

아무튼 시작합니다.




-




너는 언제나 내 시선의 끝에 있을 거라 믿었기에 안이하게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항상 그 곳에서 내게 손을 흔들고 있던 그녀이기에 난, 이 순간이 언제까지고 계속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만약에 06
Yuko Side.



"유코!"
"뭐야, 아침부터 남의 반 앞에서, 민폐야"
"냥냥, 못봤어?"
"무슨소리야, 너네반에 있어야 할 사람을 왜 여기서 차"
"그럼, 아무소리도 못...들었어?"



조회가 끝나자마자 내게 찾아와서는 의미 모를 말 만을 내뱉고 있는 타카미나의 모습에 전혀, 왜? 라며 조금전의 질문에 대한 답을 한다. 태평하기 짝이 없던 내 모습과는 달리 나의 말에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쥔 채 주저앉는 그녀의 돌발행동에 조금 놀라 자세를 낮춰 시선을 마주하면, 촉촉해진 눈동자로 나를 올려다보는 그녀가 보인다.



분위기 파악 제로에 눈물도 많고, 주로 하는 행동도 엉뚱하기 그지 없는 그녀이지만, 이유 없는 행동을 하지 않는 그녀이기에 지금 모습은 쉽게 웃어 넘길 사항은 아니었다.



"무슨일ㅇ"
"뭐야, 애도 아니고..."



마침 화장실을 다녀오던건지 막 교실로 들어서는 미이짱이 제법 우스꽝스러운 자세로 있는 우리를 발견하고는 내 쪽으로 오며 하는 말에 다른 때 같으면 도끼눈을 뜨며 뭐라 따졌을 타카미나였지만 그런 건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오로지 자신이 이 곳에 온 이유에 대해서만 열을 올리고 있었다.



"넌 들은거 없어?" 라고.
자신의 가치가 어찌되든 그녀에 대해 확인하는 모습에 설마? 하는 불안감이 이미 타카미나의 평소 같지 않은 행동에서 나를 지배하고 있었다.



"타카미나, 곧 수업시작한다~"



두근거리는 울림이 몸 전체로 뻗어 나간다. 손바닥에 차오는 땀을 치마에 쓰윽 문질러 닦은 후 타카미나에게 시선을 돌리지만, 이미 몸은 머리에서 전달하는 신호를 수용하지 못한 채 멈춰 있을 뿐이었다.



"에이씨! 너네들이 그러고도 친구야!"



그 사이 맞추기라도 한 듯 수업 종소리가 들려오고, 미이짱과 옥신각신하던 타카미나는 무슨 비련의 여주인공이라도 된 양 왼손으로 입을 가린 채 사라지는 모습에 온몸에서 빠져 나갔 던 피가 다시 순환 하는 듯 저릿한 감각과 함께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계속해서 맴도는 타카미나의 알 수 없는 행동과 온 몸이 차게 식을 정도의 섬뜩함이 신경쓰여 살짝 꺼내든 폰으로 지금 어디야? 이 짧은 문장을 쓰는데 꽤 긴 시간을 지체하고 말았다. 수차례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다 겨우 완성된 문장이 전송된 것을 확인한 후 초조함에 입술을 잘근잘근 씹어본다.



그러고보니 6년전에도 한번 타카미나가 이렇게 행동 했던 때가 있었다.
오늘처럼 느닷없이 쳐들어와서는 냥냥을 찾던날이있었다. 종국에는 눈물까지 쏟아내는 모습에 함께 그녀에게 가보자는 약속을 했었다. 내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며 한껏 움츠러든 모습으로 자신의 교실로 향했었고, 그날 냥냥은 학교를 쉬었다. 그리고 그렇게 세달을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몸이 갑자기 안좋아져서 급하게 수술에 들어갔다고, 몇 번 병문안을 갔었지만 끝까지 그녀를 볼 수 없었다. 그녀가 거부를 한 것인지, 병원측에서 만류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늘 한 곳을 바라보며 등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런 내가 안쓰러웠던 건지, 이젠 괜찮다는 말을 시노다 선배에게 건내 들은 후 잠이든 그녀를 볼 수 있게 해준 그 날 이후 난 그녀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었다.



아마 그 때부터 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냥냥이 내게 그냥 친구는,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
그리고 내 시야 안에 항상 그녀가 자리하고 있어야 한다는 혼자만의 암묵적인 룰을 만든 것도.



그리고 오늘,
또 다시 타카미나가 혼비백산이 되어 그녀를 찾고 있었다. 긴장 되지 않을 리 없었다.



어린시절 하얀 복도의 의자에 앉아 조막만한 손으로 연신 눈을 비벼대던 꼬마의 모습이 오버랩처럼 조금 전 타카미나가 주저앉았던 자리위로 비춰진다. 고개를 돌려 여전히 까맣기만 한 액정을 바라보다 빨라지는 심박수에 긴 숨을 토해낸다. 산소의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지 손끝이 차갑게 식는 기분이 들어 애꿎은 샤프끝만 눌러댄다. 평소에도 그렇게 빨리 답장을 보내는 그녀는 아니었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늦다. 수업시간이 더디게 느껴진다. 전화라도 해야할까, 생각하며 손을 들려던 찰라 손에 작은 진동이 느껴진다. 허둥지둥 메시지를 확인한다.



학교, 수업에 집중하지? 간단명료한 글귀에 조금전까지 나를 옭아매던 모든 감각이 연기처럼 흩어진다.



분명 나를 놀라게한 타카미나에게 화가 나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어째선지 그녀의 쌀쌀맞기 그지없는 메시지하나에 그 감정이 씻겨가고 조금 기분이 붕 뜬다고 해야할까.
여하튼 그냥 이유 없이 웃음이 나온다.
그리고 그순간 작은 진동이 손에 느껴진다. 또 그녀의 메시지일까, 약간 기대감에 확인을 하면 수업에 집중하지? 네 표정 완전 기분나빠. 핸드폰보며 히죽이는ㅡ 여기까지 읽고 메시지를 보낸 당사자를 바라보면, 무슨 똥씹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사야카가 보인다. 덕분에 붕떴던 마음이 가라앉았으니 고맙다고 해야할까.



수업이 끝났다. 도대체가 어떻게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기억남는거라곤 투명스럽던 그녀의 문자 뿐이었다. 그렇다면 보지 않고서는 견딜수 없다. 10분의 짧은 시간. 그녀가 없을지도 모를 그 곳으로 발을 움직인다.



타카미나와는 달리 불쑥 들어가거나 하지 않았다. 급작스럽게 자신을 찾아오는 것을 그녀가 싫어하는 탓도 있었지만, 창문에서 바라본 안쪽의 분위기는 확실히 체육계가 많은 우리반과는 달랐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저마다 조용히 자습을 한다거나, 둘셋이 모여 수다를 떠는 정도였다. 그리고, 그녀는 전자 쪽인 듯 늘어진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눈매가 제법 집중하고 있는 듯 보였다. 집중하고 있을 때 방해받는 것을 싫어하는 그녀를 알지만, 조금전 걱정하며 별별 생각을 해대며 안절부절 못했던 자신을 생각해볼 때 지금 저 모습은 불공평했다. 여기까지 생각이 다다르면 며칠전에 꼬집혔던 볼에 손을 가져간 후 교실안으로 발을 들여 놓는다. 어쩐지 조금 떠들썩해지는 기분이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를 느낀 건지 책에서 눈을 뗀 그녀와 눈이 마주쳤고, 순식간에 표정이 험악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냥 한번 더 꼬집히고 말지, 뭐ㅡ 란 생각을 하며 움직이고 있던 나는 순식간에 튀어나온 한 인형에 의해 차단됐다.



"여어, 왠일이야? 아까 복수하려고?"



라며 친한 척 내게 들러붙는 타카미나를 떼어내려 팔에 힘을 주면 귀가에 나즈막히 왜이래? 누구 죽는 꼴 보고싶어서 그래? 란다. 난 너 때문에 피가 말라 죽을 뻔 했거든? 하며 어깨를 잡아끄는 그녀의 팔을 뿌리치려 움직인다.



"그렇지만, 그 때까지 연락 안되고 있었던 건 사실이야"
"뭐?"



마주친 눈동자에 작은 파동이 인다. 약해진 힘에 저절로 풀리는 어깨를 잡아 두어번 허공에 돌리며 슬쩍 곁눈질로 살피면 여전히 펴질지 모를 양어깨에 인상이 지어진다.



"저, 타카미ㄴ"
"예나 지금이나 속여먹기 좋다니깐~"



이러니까, 부인한테 미움받는 거야~ 라며 조금전의 눈빛은 거짓이었다는 듯 진심으로 측은하다는 듯 한 시선을 보낸다. 그리고 무정하게도 그 순간 수업종 소리가 들린다. 에이씨. 타카미나를 한 차례 노려보고 시선을 돌려 그녀를 바라보면 어이없다는 듯 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앙증맞게 가린 입모양은 내얼굴에 미소를 띄워주었다.



'바보, 유짱.'



뭐, 그 후에 수업시간에 늦은 벌로 과제 하나가 더 늘어버렸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