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의 나노하입니다. 크리스마스 자축설에 나노하가 빠질수야 없는 것이죠.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하야테, 잠깐 괜찮아?] “응? 이븐데, 약속 없어?” 느닷없이 울리는 벨소리에 검토하고 있던 서류에서 시선을 떼며 책상구석에 던져놓았던 폰으로 손을 가져가 화면 가득 채우고 있는 얼굴에 살풋 미소가 번진다. 하지만 그 것도 잠시 조금 가라앉은 듯한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는 바람에 풀어졌던 입가를 당긴다. 물론 처음부터 그녀는 이런 내 모습 따위 몰랐을 테지만 말이다. [끝나고, 약속이라거나…있어?] “아니, 오늘이라면 괜찮아.” 그런 불안에 잠긴 목소리로 부탁을 해오면 내가 거절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눈치 없는 그녀를 탓하지만, 이렇게라도 그녀의 곁에 있을 수 있다는..
- 영화, 괜찮아? 뜬금없이 영화를 보자고 연락을 해왔던 오랜 친우. 알겠다며 받아든 시간은 꽤나 촉박하게 나의 발목을 끌고 있었다. 지금부터 밟아도 영화시간까지 아슬아슬하게 도착할 것을 알기에 일단 손에 잡고 있던 서류를 내려 놓은 채 급히 가방을 챙겨든다. "페이트씨 들어가세요?" "아아, 하야테가 불러서 가봐야 할 거 같아." "그거라면 그렇겠네요. 여간해선 호출을 하진 않는 사람이잖아요, 하야테씨는ㅡ" 굳이 이렇다할 변명거리를 늘려놓지 않아도 될 정도로 두터운 신의가 깃든 눈동자에 고개만 끄덕이곤 곧장 오피스를 빠져나온다. 물론 한 가지의 방어선을 돌파해야 하지만... "어? 마침 오피스로 가려던 참인데 퇴근이 빠르네?" "아, 응...약속이ㅡ" "누군데?" "그, 일전에 현장에서ㅡ" "응, 알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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